bhc MBO의 명암
박현종 '샐러리맨 신화'에 빚만 5000억
인수금융 비중 80% 달해 TRG 시절보다 고금리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박현종 회장 주도로 MBO(경영자 인수)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비에이치씨)가 막대한 금융 비용에 허덕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 회장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6000억원 이상에 bhc를 인수했지만, 이 가운데 약 5000억원을 차입으로 마련한 까닭이다.  특히나 이들 차입 가운데 일부는 연 15%에 달하는 고금리인 것으로 파악돼 bhc가 벌어들이는 현금 상당 부분이 차입금 이자 상환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종 회장과 bhc의 옛 대주주였던 더로하틴그룹(TRG) 출신 인력들은 2018년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bhc를 인수했다. 정확히는 bhc의 지분 100%를 보유한 SPC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거래는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6000억원 이상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의 bhc 인수는 '샐러리맨 성공 신화'로 여겨졌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경영 실력을 인정받은 뒤 해당 기업의 소유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다. 외국계 PEF에 팔린 '국민 먹거리' 브랜드를 한국인이 되사온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박 회장은 TRG의 한국 책임자를 맡고 있던 캐나다인 고든 엘리어트 조(한국명 조형민)씨가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와 함께 bhc인수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사실상 개인과 신생 PEF 운용사라는 한계로 인해 이들이 조달한 지분(에쿼티) 성격의 인수 자금은 1000억원 선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박 회장 측은 결국 가능한한 많은 차입을 일으켜 bhc 인수자금을 마련해야만 했다. 일단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금리는 낮지만 원금 회수 가능성이 높은 35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주선키로 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가 1482억원을 중순위 대출하기로 했다. 이들 인수금융의 차주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으로 선순위는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로, 중순위는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구조로 실행됐다.


문제는 박 회장 측이 조달한 에쿼티에 비해 차입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는 점이다. 통상 에쿼티와 차입의 비중은 5대 5 이하, 차입 비중이 높다고 해도 3대 7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박 회장 측의 경우 에쿼티의 비중이 20% 선에 불과했다. 박 회장 측은 대신 높은 금리를 제시해 돌파구를 찾았다.


박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로부터 빌린 중순위 대출은 연복리 15%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선순위 대출의 경우 이보다는 낮은 금리가 적용됐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중순위 이자율을 고려할 때 7~8%는 될 것이라는 게 인수금융 업계의 분석이다. 해당 수치를 토대로 역산하면 박 회장 측이 대주단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만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수금융 만기가 최장 1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비용으로만 최대 7000억원 이상 유출될 수 있다.


박 회장 측의 인수자금 조달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TRG가 bhc를 인수할 당시 적용받은 인수금융 금리와 비교해봐도 나타난다. TRG는 2013년 1300억원에 bhc를 인수하기 위해 bhc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6년 만기로 500억원을 차입했다. 나머지 800억원은 에쿼티성 자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 비중이 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시 인수금융을 대출한 KDB산업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4.5%에 불과했다.


bhc가 창고43과 그램그램,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등의 식음료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합병(M&A)하기 위해 TRG의 펀드로부터 조달한 자금도 이번 박 회장의 MBO 인수금융보다 훨씬 낮은 금리가 적용됐다. bhc를 지배하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당시 TRG의 '로하틴그룹코리아제1호' 펀드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상환우선주(RPS) 총 901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당시 TRG가 책정한 이율은 연복리 3.05%였다.


박 회장 측이 이처럼 고금리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켜 bhc를 MBO한 후폭풍은 가맹사업자들과 고객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IB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수익성을 끌어올려 배당을 실시하고, 배당을 실시해야 인수금융 이자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2018년 기준 현금창출력(상각전영업이익)은 800억원 대에도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은 500억원 대에 불과했다. 박 회장 컨소시엄으로 주인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차입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가 이자비용을 납부하기 위해서는 납품단가 인상과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TRG 시절 bhc는 많게는 한 번에 8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배당할 정도로 잦은 현금 유출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막판에는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해 이자 납부를 위한 현금 유출은 드물었다"며 "박 회장 체제에 돌입한 bhc는 강도높은 수익성 제고 활동을 벌여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데 따른 후폭풍을 잠재우는 데 전력을 다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
bhc MBO의 명암 7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