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제출 앞둔 두산, 지배구조 변화는
두산솔루스마저 매각 시, 그룹 전체 현금창출력 저하 '우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두산그룹이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지배구조는 어떻게 바뀔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구안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하나는 옥상옥 구조의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다. 두산그룹은 지주사격 회사인 ㈜두산과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이 여러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을 분리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수익성이 양호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에 두산중공업의 위험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법으로는 두산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투자회사를 ㈜두산에 합병시키는 쪽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을 크게 들이지 않는 방법 중 하나이며, 두산그룹은 과거에도 비슷한 결정을 한 적이 있다. 2018년 두산엔진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에 합병시켰다. 사업부문은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해 현금화 했다.


오너일가의 계열사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지원키로 약속하면서 대주주의 고통 분담을 여러차례 강조한 만큼, 사실상 대주주의 자금 출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는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을 매각 대상 계열사로 꼽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두산 안에 있던 사업부 중에서 연료전지 사업부와 첨단소재 사업부를 떼어내고 두산퓨얼셀과 두산솔루스를 설립했다. 사업부 분할로 오너일가가 계열사 보유지분을 활용해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카드가 만들어진 셈이 됐다.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은 50%다. 이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대략 5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들의 두산퓨얼셀 지분 가치는 2500억원대에 달한다. 다만 대주주가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매각을 통해  얼마만큼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두산솔루스까지 매각하게 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계열사들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두산그룹 내에서 한 해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회사는 ㈜두산,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두산건설 등이 전부다. 지난해 이들이 창출한 영업이익은 6800억원 수준이며, 두산퓨얼셀·두산솔루스의 경우 분할 시점 이후인 10~12월 3달간 각각 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만들어냈다. 한 해로 계산해보면 대략 80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버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 두산건설의 경우 2018년 각각 72억원, 578억원의 적자를 냈던 곳"이라며 "실적 흐름이 일정하지 않고 불안정한 점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던 두산솔루스마저 매각한다면 두산그룹 전체의 실적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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