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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건설사만 헤쳐모여’ 가능성은?
김진후 기자
2020.04.16 09:16:08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디벨로퍼 시너지 감안하면 현 체제 유지할 수도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건설’ 출범에 따라 향후 대림그룹 내 사업영역 조정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분할 및 대림건설 합병설도 거론되고 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유화사업부와 결별하고 대림건설과 한 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방안은 사업부별 가치제고 등의 효과가 있지만 유화-건설사업부 사이의 시너지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대림산업의 사업부문은 크게 석유화학사업부와 건설사업부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두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1%와 82.3%다. 매출액 기준 1조6659억원, 7조9915억원으로 건설사업부가 유화사업부 대비 약 4.7배에 이르는 규모다.



업계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분할해 신설법인인 ‘대림건설’과 합병할 경우 업무 효율성 향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설 전문성을 높이고 내부 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대림산업이 추진 중인 ‘원가 혁신 드라이브’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선별 수주를 통해 원가 절감을 이루고 있다. 합병 시 대림산업과 대림건설의 원자재 유통망과 관리 인력을 통합해 원가를 한층 더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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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업부 분할이 대림산업에게 매력적일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에 있다. 업계 일각에선 건설업 대비 실적이 감소한 석유화학사업부를 별개의 법인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유화사업부를 독립할 경우 건설사업부에 대한 시장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필름사업부를 ‘대림에프엔씨’로 분할한 것도 사업부별 가치제고를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의 유화+건설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편익도 크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업분야가 다양할 경우 경기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CE(Customer Electronics) ▲IM(Informantion Technology & Mobile Communications) ▲DS(Device Solution) ▲Harman 부문 등 5개의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DS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영역으로 나눠진다.


삼성전자의 각 부문은 전자제품 시장을 가르는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CE부문은 TV 시장을, IM부문은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Harman은 소비자 오디오 산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비중은 ▲CE 19.4% ▲IM 46.6% ▲반도체 28.2% ▲DP 13.5% ▲Harman 4.4%다.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은 경기부침에 따라 매해 성적을 달리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조원 감소하기도 했다. 반면 CE부문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6000억원, Harman부문은 약 1600억원 증가했다. 다각화한 사업영역이 특정 부문의 부진을 메우거나 보완하면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각 부문별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 독립회사를 가정했을 때 지난해와 같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는 타격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대로 현 체제는 부문별 독립성은 일부 유지하되 시장의 범위를 넓혀 재무적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대림산업 역시 삼성전자와 같은 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주택 호경기를 타고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상승 가도를 달린 것처럼 보이지만 업역을 세분화하면 사뭇 다른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주택부문 매출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2017년 6조8500억원 규모의 매출액은 2018년 6조3900억원, 2019년 5조380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원가절감 등의 효과로 매해 증가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82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토목부문의 부피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1조3800억원에서 이듬해 1조58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증가했고 2019년 들어 1조6400억원대로 다시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300억원대 손실을 벗어나 1700억원대까지 회복했다.


유화사업부를 포함한 제조부문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73억원에서 77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건설사업부에 속하면서 유화부문과 일정 부분 시장상황을 공유하는 플랜트 부문의 흐름도 비슷하다. 2조원대의 매출액이 지난해 9700억원대로 급감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선별수주 등의 효과로 123억원의 손실에서 1336억원까지 치솟았다. 비슷한 시장이지만 사업부문별 시장 충격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대림산업이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강화를 기업 모토로 강조해 온 것 역시 사업부 유지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대림산업이 그리는 디벨로퍼란 건설사업 만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유화사업부와 협업을 모색해 ▲사업지 발굴 ▲개발 ▲유지·관리 등을 총괄하는 것이다.


현재 대림산업 내 위계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선임한 배원복 건설사업부 대표이사의 직위는 본부장인 반면 유화사업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상우 대표의 직위는 부회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화사업부와 건설사업부가 결별하는 시나리오는 그동안의 노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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