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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조원 자사주 매입 ‘승부수’ 통할까
유범종 기자
2020.04.13 12:00:16
경제 충격 장기화 땐 재무부담으로 돌아올 수도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최정우 포스코 회장)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급격히 떨어진 주가를 잡기 위한 최정우 회장(사진)의 과감한 승부수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이번 결정이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13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1년 동안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곳을 활용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직접 취득이 아닌 신탁계약이기 때문에 향후 1년 동안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분할 매입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계획한 1조원 전액을 매입한다면 지난 10일 종가(17만8000원) 기준으로 561만7978주를 사들이게 된다. 이는 전체발행주식수의 6.4%에 달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707만1194주까지 더하면 총 1268만9172주(14.6%)로 현재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1051만1384주(12.06%)를 넘어서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 안정관리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면서 “시장에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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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주당 25만원에 육박했던 포스코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며 지난달 23일 1주당 13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2004년 6월 2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 규모도 연초 20조5800억원에서 15조52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줄었다. 최근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10만원 후반대에 그치며 연초 수준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자료=2020년 포스코 주가 동향, 출처: 네이버)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이 배당금 축소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주가 하락 압력을 강하게 지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과거에도 포스코는 동일한 목적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발행주식수의 2~3%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이 기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차입금이 8000억원에 불과했던 2007년과 현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포스코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이 8조원을 넘기 때문에 재무측면에서 무리한 수준의 계획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승부수가 자칫 재무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 충격이 이어져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포스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악의 실적 쇼크에 빠졌던 지난해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으나 올 1분기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약 4.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극심한 실적 부진을 기록했던 작년 4분기보다는 소폭 올라간 수치나 전년동기대비로는 3.4%포인트(p) 대폭 내려간 이익률이다. 그 동안 국내 철강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내왔던 기업이기에 그만큼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 포스코는 미래성장사업을 위해 2021년까지 24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도 철강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부문 육성을 위해 6조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수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예정된 투자가 집행될 경우 포스코의 재무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수익창출력 대비 과도한 투자를 집행할 경우 차입부담이 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이번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은 오히려 재무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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