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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회장, 페이퍼컴퍼니로 1500억 빼내 빚 갚았다
권일운 기자
2020.04.14 08:56:42
중도상환 불가한 15%짜리 중순위 대출은 손도 못대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경영자 인수(MBO)로 bhc(비에이치씨)의 새 주인이 된 박현종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빼낸 배당만 1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의 상당 부분은 박 회장이 bh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으킨 인수금융(차입)을 갚는 데 투입됐다. 인수금융 상환은 15%대 고금리 중순위가 아닌 4%대에 불과한 선순위에 집중돼 있었다.

1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bhc는 2019 회계년도에 중간배당으로 497억원을 지급했다. 이 배당은 모두 bhc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으로 흘러 들어갔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박현종 회장이 bhc를 MBO하기 위해 설립한 SPC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bhc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SPC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지분 전량을 사들인 뒤 두 SPC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MBO를 진행했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합병하기 직전 회사 내부에 유보돼 있던 현금 939억원도 고스란히 배당으로 빼냈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의 현금은 전량 bhc가 창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 bhc에서 직접 수령한 배당과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합병 직전 빼낸 배당금의 합계는 1436억원에 달한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막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을 매입한 2018년 말에도 64억원의 배당을 받아 갔다. 이렇게 박 회장 측이 받아간 배당만 1500억원이 넘는다.


배당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이 bhc를 인수하기 위해 조달한 인수금융을 갚는 데 투입됐다.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bhc 지분 전량을 6392억원(글로벌레스토랑그룹-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합병 당시 가격 기준)에 인수했다. 인수 대금 가운데 6000억원 이상이 금융비용이 발생하는 선·중순위 차입금으로 추산된다. 인수 당시 6000억원이 넘던 인수금융은 지난해 말 4300억원 대까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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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bhc의 지분을 담보로 맡기고 실행한 선순위의 경우 4%대지만, 2000억원이 넘는 중순위는 15%에 달한다. 하지만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15% 짜리 중순위가 아닌 4%대의 선순위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상환했다. 똑같이 1500억원의 재원으로 중순위 인수금융을 상환했다면 연간 이자비용을 2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었지만, 선순위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바람에 이자비용 경감 효과를 고작 수십억원 누리는 데 그쳤다.


박현종 회장이 이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15%대의 중순위는 사실상 중도상환이 불가능하도록 사전에 약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MBK파트너스를 필두로 한 중순위 대주단의 사전 승인 없이 차주의 의지만으로 중순위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중도상환 불가' 조항이 삽입된 채 중순위 대출이 실행된 것은 대주단에게 극도로 유리한 조건에 해당한다. IB업계 관계자들은 자금력에 한계가 있던 박 회장 측이 인수대금 대부분을 차입해 bhc를 MBO 하기 위해서는 대주단이 원하는 조건을 사실상 모두 수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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