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남녀 임금 격차 '여전'··신형 그랜저 한 대 값
여성 연봉, 남성대비 63% 수준 그쳐···하이證·현대차證, 남녀간 연봉차이 확대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증권업계의 유리천장이 여전하다. 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고 한국거래소에서도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지만 업계 전반에서 남녀간 차이는 쉽사리 줄지않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19개 증권사들의 남성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2289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7316만원으로 남성의 63.2%에 그쳤다. 


증권사중 남녀 직원간 임금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남성과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1억5260만원, 7234만원이다. 남성 직원 연봉은 전년(1억5660만원)보다 2.55% 줄었지만 여성 직원은 전년(2018년 7233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럼에도 남녀 직원간 연봉 격차는 8026만원으로 여성이 남성 임금의 47%에 불과한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역시 남녀 직원간 연봉 격차가 각각 7500만원, 7000만원에 달했다. 초대형IB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남성 직원에 비해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이 5000만원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녀 직원간 평균 임금격차가 전년보다 늘어난 증권사도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등 7곳에 달했다.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가 전년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현대차증권에 재직중인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500만원이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851만원으로 남성 직원 연봉의 46.8% 수준에 그쳤다. 남녀간 임금격차는 6600만원 가량으로 전년(5800만원)에 비해 800만원이 늘었다. 


본사 관리부문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본사 영업부문과 지점에서는 남성 직원이 각각 1억7000만원, 9900만원의 평균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본사 관리부문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200만원에 머물렀다. 본사 영업부문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의 연봉은 남성 직원보다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6600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지점 영업부문 여성 직원의 연봉은 6100만원으로 남성 직원과의 차이가 겨우(?) 3800만원 가량에 머물렀다. 


하이투자증권도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5960만원에 달했지만 여성 직원은 평균 8456만원만을 수령하며 남성 직원 연봉의 50% 수준에 그쳤다. 남녀 직원간 연봉 격차는 2018년 6623만원에서 지난해 7505만원으로 13.29%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영업부문에서 1인 평균 약 1억5600만원을, 지원부문에서 1억300만원을 지급받았다. 여성 직원은 영업부문에서 8600만원, 지원부문에서 5900만원을 수령했다. 지원부문의 경우 남녀의 임금이 약 5000만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키움증권(4803만원), 신한금융투자(4690만원), 대신증권(3253만원), 교보증권(4678만원), 삼성증권(4916만원) 등도 전년대비 임금 격차가 최대 300만원가량 늘어났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남녀간 임금격차 수준이 8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구조적 개선이라기 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 탓에 성과급 지급이 줄어든 기저효과에 따른 것일 뿐이다. 


업계에서는 남녀간 임금 격차 원인으로 담당 업무 분야에 따른 성과급 차이 등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을 포함해 고연봉을 받는 영업 부문에 남성 인력이 많이 근무하는 탓에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가 발생한 것"이라며 "높은 연봉을 받는 직급으로 갈수록 결혼 등의 이유로 여성 직원이 이탈하는 경우가 있어 직급에 따른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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