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자사주 5000주를 각각 취득했다. 이로써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까지 포함해 총 7만3127주가 됐다.
손 회장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이유는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우리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7배다. 보통 1.00배 근처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평가절하된 셈이다.
3월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의 PBR은 평균 0.2~0.3배에 머물러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0.3~0.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금융주의 경우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펀더멘탈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 완전히 다른 수준이며, 최근 몇 년간 수익창출 능력과 건전성 관리 능력을 꾸준히 키운 덕분에 지금의 시장 불안과 우려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의 한 관계자는 "이번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출범 2년차를 맞아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완수하는 동시에 기업 및 주주가치 역시 지켜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향후 다양한 형태로 국내외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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