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청구앞둔 '코벤펀드', 차환 발행 불안↑
줄어든 증권사 메자닌 직접 투자···대형證 6000억 투자 결의에도 효과 미미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2년 전 조성된 코스닥벤처펀드의 풋옵션(지분을 되팔 권리) 기간이 도래하며 기업들의 차환 발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부진의 여파 속에 메자닌 투자에 대한 기대효과가 낮아졌고 투자를 주도했던 증권사들도 직접 투자 여력을 줄이고 있어 성공적 차환 발행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대규모 메자닌 투자 예산 확보를 결의하며 해법 마련을 약속했지만 실제 이행까지 이어지지 않아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증권사가 직접 투자에 참여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 건수는 약 20건이다. 지난해 동기 25건에 비해 20% 감소했다.


증권사는 운용사와 함께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발행된 메자닌의 40%가량을 증권사와 운용사가 직접 투자하며 시장내 자금 공급을 주도했다. 하지만 라임사태로 사모펀드의 부실운용 우려가 높아지며 메자닌 자체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증시 하락으로 전환 비율도 낮아지면서 증권사들조차 투자나 발행을 망설이고 있다. 


증권사의 줄어든 메자닌 직접 투자는 풋옵션 기간을 앞둔 코스닥벤처펀드 피투자기업들의 차환 발행 부담으로 이어진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2018년 4월 정부 주도로 등장했다. 벤처기업 신주와 코스닥 구주를 펀드 자산의 절반 이상을 담도록 설계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사모와 공모를 합해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금 조달이 시급했던 벤처기업과 코스닥상장 기업은 안정적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마련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가져왔던 효과는 2년만에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대부분은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풋옵션 행사기간에 접어들고 있다. 기업들은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에 앞서 차환 발행을 준비중이지만 줄어든 메자닌 시장의 기대와 낮아진 기업가치 탓에 쉽사리 투자 유치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기업금융(IB)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풋옵션 행사 대상인 발행사를 대상으로 차환 발행 가능성을 살피고 있지만 구조가 쉽지 않거나 기업 리스크가 커 실제 가능성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메자닌 발행이 쉽지 않은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준비하거나 자산매각,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초 증권업계가 예고했던 메자닌 투자 확대 결의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업무(PBS)에 나서온 국내 대형증권사 6곳의 사장단들은 지난 2월 총 6000억원(예정)까지 메자닌 투자 예산 확보 및 투자를 결의했다. 하지만 이제껏 투자집행이 이뤄진 것은 일부에 그치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가 메자닌 매입에 나서기도 하지만 증시안정펀드나 채권안정펀드 등의 출자요구가 많은 상황에서 증권사에 적극적인 메자닌 투자 예산 확보와 집행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 회복과 함께 향후 메자닌 투자 확대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현재 자기자본만으로 메자닌 투자나 심사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정책적 지원을 통해 순자본비율(NCR) 산정 기준이 한시적으로 완화되거나 시장 회복으로 안정적 수준의 투자 여건이 마련된다면 차환 발행을 위한 메자닌 직접 투자는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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