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한진칼 주가 10만원 돌파…분쟁 기대감?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 우려 증폭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한진칼 주가가 사상 처음 10만원을 돌파하면서 잠시 소강 상태였던 경영권 분쟁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회사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경영난에 몰린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지난 17일 한진칼 주가는 전날(8만5000원)보다 2만4500원(28.82%) 오른 10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 이후 18일 만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다 장마감 직전 살짝 내려온 수치다. 지난 2013년 9월 지주사 전환에 따라 대한항공에서 인적분할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한진칼의 주가가 10만원대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6조원을 오가는 코스피 40위권 기업이 된 상황이다.


대한항공을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진칼은 올초부터 '역대급' 경영권 분쟁으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는 가운데, 이에 대항하기 위해 그의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 KCGI와 국내 굴지의 건설사 반도건설이 '3자 주주연합'을 구성, 지분 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선 조원태 회장 측이 다소 넉넉하게 이겼다. 법원이 주주총회 직전 열린 두 차례 의결권 관련 가처분소송에서 모두 조 회장 손을 들어주고, 국민연금이 막판에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영향이 컸다. 


다만 '3자 주주연합'은 정기주총 전후로 지분을 더 끌어모으는 등 이미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 가을 열릴지도 모르는 임시주총이나 내년 정기주총에서 양측의 재격돌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원태 회장 측이나 '3자 주주연합' 모두 현 시점에선 42%를 약간 넘는 지분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판도 속에서 최근 대량 매수의 주체가 누구인가가 궁금하게 됐다. 올해 한진칼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조원태 회장 측 우군 혹은 '3자 주주연합' 중 한 구성원이 주식을 추매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2월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 사기에 나서자 2~3월엔 미국계 델타항공이 한진칼 백기사로 나서 조원태 회장을 도왔다. 최근 들어 반도건설과 KCGI가 다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때 마침 KCGI가 한진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 ㈜한진의 지분을 매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KCGI는 ㈜한진 주식의 10.17%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 5.01%를 팔아치운 것에 이어 지난 17일엔 1.96%를 추가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두 차례 대량 매도로 얻은 현금은 각각 155억원과 107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KCGI가 한진칼 지분 매입에 '올인'하기 위해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쇼크로 유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정부 지원 여부가 아직 미정인 가운데 이런 추세라면 2~3분기 중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떠안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 한진칼로 시선을 돌리면 남의 얘기가 되는 모양새다. 이번 주가 상승이 경영권 다툼과 어떤 연관을 맺을지 궁금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와 경영권 분쟁을 함께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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