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호텔 매각 가닥
비주력사업 축소…면세점 이어 호텔도 대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여행 전문기업 하나투어가 사업 재편을 노리고 있다. 여행업에 집중하기 위해 호텔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호텔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투어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호텔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며 "비주력사업을 축소하고 여행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는 지난 2월말 변경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운용 중인 펀드를 활용, 경영참여 목적으로 하나투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IMM PE로서는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 시기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말부터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여행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도 다른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 결과 하나투어는 최근에는 사업 확장보다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는 모양새다. 이런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비주력사업은 축소되고 있다. 


실례로 하나투어는 지난달 인천공항 T1 사업권 입찰을 중도 포기했다. 같은달 서울 시내면세점의 사업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호텔 매각에 대한 검토도 사업 재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앞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텔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현재는 여행업 침체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호텔 사업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없다면 아예 정리하는 것이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하나투어가 호텔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호텔업 역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자산을 단기간에 처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여행업의 경기가 호전될 경우, 사업 방향을 재편하면서 관련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투어가 호텔 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2012년이다. 기존 여행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본업인 여행업과 면세점, 호텔 사업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명동티마크그랜드


하나투어는 첫 호텔인 인사동 센터마크호텔에 이어 이듬해 티마크호텔 명동, 2016년에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을 차례차례 열었다. 지난해엔 임차 운영해 온 티마크호텔 명동의 건물과 대지 등을 892억원에 과감하게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 호텔 시장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2015년에 일본 삿포로와 중국 장자제에 진출했으며, 2018년엔 일본 도쿄에 비즈니스 호텔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라오스,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총 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기대와 달리 자본금 200억원을 들여 설립한 호텔 사업 관련 자회사인 마크호텔의 실적은 2018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돼왔다. 지난해엔 여행업이 불황인 상황에서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다시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호텔업뿐만 아니라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행사들은 대대적인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증권업계에선 하나투어가 올해 1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도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 매각에 대해 IMM PE의 한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현재로선 무엇이 좋을지 검토하는 단계"라며 "경영진이 앞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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