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증 외에 내달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
5000억원 규모 예상···아시아나항공은 산은-HDC 협상따라 지원 결정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6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희 기자] 대한항공이 다음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에게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BBB'임에도 회사채 신속인수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 간 인수·합병(M&A) 협상이 진행 중인데다, 지원이 인수대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LCC) 경우 대부분 신용등급이 'BBB' 이하여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를 활용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회사채 신속인수제 신청을 위해 채권은행과 함께 금액 규모 등을 협의 중이다.


채권은행이 지원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차환발행심사위원회를 거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다음 달 대한항공이 신청하면 차환발행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여기서 안건이 통과되면 차환물량의 최대 80%를 산은이 총액 인수한다.


대한항공이 신청할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예상된다. 오는 8월 만기도래할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ABS) 합계만 2000억원 이상인데다, 6월 조기상환 가능성이 있는 신종자본증권 2086억원도 있다.


하반기에는 11월 조기상환 예정인 신종자본증권 규모만 5000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9월 만기도래되는 외화채권 3600억원 어치도 있다.


현재 운영자금 등을 고려하면 일단 확보해야 할 자금만 5000억원 이상이다. 채권은행들은 일단 필요한 자금부터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해결하고, 하반기 대한항공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규모 등을 고려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도 최대 1조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무가 최대 2조6000억원 이상인데다 필요한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3조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1조원 유상증자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회사채 신속인수제의 신청 금액은 결정되지 않았는데, 하반기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등을 고려해 지원 규모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회사채 신속인수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산은과 HDC 컨소시엄 간의 협상이 진행되는 데다, 산은이 인수대금 협상 중 일부 금액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도 거의 없고, 운영자금 지원 등은 인수대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DC는 산은에게 사실상 전면 재협상 수준의 인수조건 변경을 요구한 상태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지원은 산은이 HDC와의 협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채권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회사채 신속인수제에서 제외된 것은 산은과 HDC간의 협상에서 지원금액이 인수대금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자칫 이중 지원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LCC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의 신용등급이 회사채 신속인수제 기준인 'BBB'에 미치지 못해 P-CBO로 지원받는다. LCC도 다음달 P-CBO 신청을 추진한다. P-CBO는 최대 1000억원 한도로 지원하기 때문에 LCC들의 운영자금을 일부 보충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유동화시키는 증권이다. P-CBO의 최저 편입 가능 신용등급은 'BB-' 이상이어서 신용도가 낮은 중견기업들의 신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미국과 유럽 등에서 진정세를 보이지 않아 항공사들의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P-CBO 신청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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