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앞둔 중기특화
창대했던 시작, 기대에는 못 미쳐
3기 신청에 7곳 접수…IPO·크라우드펀딩 중개 부담 여전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다음 달 3기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흘러나온다. 출범 4년을 넘어섰지만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외부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정량·정성평가를 거쳐 오는 5월 4일 제 3기 중기특화증권사를 선정, 발표한다. 3기 중기특화증권사는 이전과 같은 6개사가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 신청서 접수에는 2기 중기특화증권사 6곳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7개 사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저조할 것이란 우려를 넘어선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1~2기 중기특화증권사들이 중소기업 맞춤 기업금융(IB)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목적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 탓이다. 


2년마다 새롭게 지정되어온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맞춤 IB 서비스 제공 등 모험자본 활성화를 담당할 중소형 증권사의 육성을 위해 2016년 4월 처음 도입됐다. 선호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기업공개(IPO) 지원과 크라우드펀딩 중개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담당하는 대신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의 주관사 선정시 자기자본 요건 면제나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운영자금 조달시 증권담보·신용대출 규모 확대 및 금리 우대 적용 등의 혜택이 제공되는 구조였다. 


기대만큼 중기특화증권사 출범 당시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2016년 1기 중기특화증권사에는 13개 증권사가 접전을 벌여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6곳이 지정됐다. 2018년 2기 선정 당시에는 기존 1기 증권사 6곳과 신규로 SK증권이 신청한 결과 KTB투자증권만 제외되며 6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불과 2년만에 신청 증권사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업계가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기특화증권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증권사는 물론 기업금융을 이용하는 중소기업 모두에 실효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2기 중기특화증권사 모두는 기대했던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2기로 모두 지정된 중기특화증권사의 4년간 IPO 주관 실적은 40건에도 미치지 않는다. 키움증권이 24건(공동주관 포함)으로 가장 많은 성과를 거뒀을 뿐 1~2기 모두 지정됐던 IBK투자증권(6건), 유진투자증권(5건), 유안타증권(3건)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2기로 신규로 지정된 SK증권 역시 최근 2년간 1건을 주관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대표적 중기특화증권사를 표방했던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4년 간 단 한 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각각 43건, 60건, 41건의 IPO를 주관한 것을 고려하면 대조된 모습이다. 


크라우드펀딩 역시 전문 업체들에 크게 밀렸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포털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21개 펀딩 중 중기특화증권사가 중개를 맡은 건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IBK투자증권을 제외하면 크라우드펀딩 중개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2018년 15건을 중개했으나 지난해 1건으로 주저앉았다.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5건, 2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했지만 작년에는 1건, 0건에 그쳤다. 유안타증권과 SK증권은 2년 간 단 한 건의 펀딩 중개에 나서지 않았다. 


상황이 나았던 IBK투자증권도 펀딩 전문 플랫폼과 비교하면 크게 뒤쳐진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2018년 13건, 지난해 9건의 펀딩을 중개했다. 같은 기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는 162건(2018년)·215건(2019년)을, 오마이컴퍼니는 14건(2018년)·17건(2019년)을 각각 중개했다.


중기특화증권사들의 부진은 중소기업을 유인한 별다른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기특화증권사 역시 새로운 간판을 영업 전반에 내세울 수 있다는 점외에 별다른 혜택을 받거나 제공하기 어려운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는 "기업금융 시장으로 중소기업을 유인할 만한 제도적, 재정적 혜택이 부족한 구조"라며 "중소기업의 IB 규모 자체도 크지 않아 증권사 입장에서 기대할만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도 적극적인 중소형특화증권사 역할 수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IPO의 경우 중기특화증권사끼리가 아닌 다른 대형사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중소기업의 기업공개 여부를 중기특화증권사에 한정하려는 것도 부담”이라며 “결국 초대형 IB와 경쟁해야 하는 데 기업 입장에서는 경험도 많고 자본이 튼튼한 대형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중기특화증권사들이 실제 중소기업의 모험자본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증권사나 중소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나 실제 제도적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의 성공은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한 모험자본의 역할 수행"이라며 "대형사와의 차별성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지원 확대를 제공하거나 기업공개나 자금조달 시장에서 중기특화증권사 이용에 따른 중소기업의 효용성 마련 등의 노력을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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