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대한항공이 유동성 해법 모색을 위해 '선불 항공권' 카드를 꺼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부터 선불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7월 1일 출발하는 비행편부터 선불 항공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모든 국제선 노선에 사용 가능하다. 선불 항공권은 100만원권과 300만원권, 500만원권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권종별로 10%~15% 할인율이 적용된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선불 항공권이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에서도 등장하게 된 배경은 역시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각국 공항이 폐쇄되고, 여행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전세계 항공사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3월 여객 수요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선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최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서 대한항공 자체적으론 코로나19 쇼크가 지금처럼 이어질 경우, 매월 6000억원 안팎의 여객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외적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최대 1조원 규모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유휴부지 매각 등 유동성 타개할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선 선불 항공권 역시 시급하게 떠오른 현금 확보의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은 일단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주요 여행국들에서 코로나19 전염세가 절정에 올랐거나, 막 하락세로 가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선 3분기가 되는 7월 1일부터는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 그 시점부터 활용 가능한 선불 항공권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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