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 넘은 두산중공업 ‘갈 길 멀다’
급한 불 껐으나 추가 재원 마련 시급…자산매각·유상증자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유동성 위기에 놓인 두산중공업이 커다란 산 하나를 넘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이달 27일 만기 도래하는 두산중공업의 약 5868억원(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대출해 대환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결정으로 당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총차입금이 4조원을 웃도는 만큼 추가적인 재원 마련 속도에 따라 경영정상화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이번 대출은 원화대출로 대출기간은 1년 이내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6개 금융기관과 체결한 선물환(F/X)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 측은 “이번 지원은 추가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며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이다”고 밝히며 추가 지원 의혹에 선을 그었다.


대환되는 채권은 수출입은행이 지급보증을 선 만큼 자칫 수출입은행이 부채를 떠 안을 수 있어 대환 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갚아야 할 채권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었던 만큼 이번 대환 처리로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환 결정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의 부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크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총차입금은 약 4조2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1조원 긴급자금 지원과 이번 해외채권 대환 결정으로도 메울 수 없는 규모다. 결국 향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은 불가피하다. 


(자료=2019년 말 별도기준, 한국신용평가)


두산중공업은 남은 부채의 경우 만기 연장,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정기주총에서 수권주식수(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종전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자본금 한도는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다섯 배나 늘어나게 됐다. 이는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선제적인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마련 중인 자구책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어셀 매각, 특허권 포함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 유상증자, 두산밥캣 지분 유동화 또는 담보 대출,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이 포함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이달 중 채권단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책임감 있는 자구적 노력을 보고 추가 자금을 지원해 나갈지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의 이번 자구책 마련은 향후 두산중공업 유동성 위기 해결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중기 나이스신평 기업평가1실장은 “두산중공업의 경우 2조원이 넘는 은행차입금의 경우 보유자산(토지/건물 장부가액 2조7000억원)의 담보제공 등을 통해 만기 연장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 보유 현금, 자산매각 등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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