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뺏는' SC·씨티銀, 기업대출 감소세 뚜렷
예대율 여유에도 기업대출잔액 꾸준한 감소세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09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장영일 기자] 지난해 외국계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기업대출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각사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잔액은 7조3408억원으로 전년7조5198억원 대비 2.38%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2018년에도 전년 기업대출잔액이 줄어든 바 있다. 반면 가계대출잔액은 지난해 27조9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나 늘어났다.


씨티은행도 SC제일은행과 비슷한 모습이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잔액은 7조1691억원으로 전년 7조4252억원보다 3.4% 줄었다. 반대로 가계대출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큰 폭으로 늘린 것과 대비된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기업대출잔액은 총 1094조2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4조6680억원) 늘었다.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권장하고 있지만, 외국계은행은 오히려 손쉬운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외국계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강제력이 덜하다는 점에서 국내은행들과 비교해 경영이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서도 씨티은행은 본사 규제 이유로 빠졌다. 외국계은행은 미국 금융관련법상 직접 투자나 출자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국책 은행 등과 논의해 채안펀드에 적절한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대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다. 두 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80%대로 국내 주요은행들이 100%에 육박하는 것에 비해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예대율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로 당국은 100%를 권고하고 있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서면 당국은 은행의 대출을 제한할 수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본사의 방향에 맞춰 기업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씨티은행은 최근 자산관리(WM)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비이자이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대출 감소는 주로 한국은행 및 금융기관과의 거래인 환매조건부매수채권의 감소 때문"이라면서 "씨티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산최적화 전략에 따라 대출 등 외형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상품 및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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