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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5년만에 금융부채 6조 줄였다
이상균 기자
2020.05.06 10:00:57
② 작년 11.1조, 34% 감소…차입금 만기 단축 '옥의 티'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 신청(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이벤트가 발행할 때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재정비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또 다시 건설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너나할 것 없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영세한 시행사가 즐비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 탓에 건설사들이 PF 지급보증을 서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삐걱대는 순간, 시행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공사로 전이되는 구조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우발채무, 차입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점검해봤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삼성물산의 리스크 관리는 단순히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을 낮춘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차입금, 사채, 금융보증부채 등 금융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인 것은 물론 우발부채로 분류하는 부동산 PF 시장에도 기웃거리지 않았다. 조달의 양과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것이다. 유일한 옥의 티는 최근 들어 단기차입 비중이 상승한 것이지만 이마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리스크 높은 금융보증부채도 33% 줄어


삼성물산의 금융부채는 차입금과 사채, 파생상품부채, 금융보증부채, 매입채무, 기타지급채무 등으로 이뤄졌다. 매입채무는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으로 구성됐다. 기타지급채무는 미지급금과 차입금, 미지급비용, 선수금, 선수수익, 예수금 등을 말한다.


2015년 삼성물산의 금융부채는 16조8700억원에 달했지만 매년 1조원 이상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조1479억원으로 5년 만에 5조7221억원(33.9%)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항목은 사채로 같은 기간 3조7889억원에서 8133억원으로 78.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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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부채도 219억원에서 115억원으로 65.5% 급감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3조6041억원에서 2조6920억원으로 37% 줄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금융보증부채다. 2015년 3조6719억원에서 지난해 2조6203억원으로 32.8% 감소했다. 여타 부채들이 장부금액과 계약상 현금흐름이 거의 일치하는 것과 달리, 금융보증부채는 80배 가까이 차이난다. 


재무상태가 열위한 시행사에게 PF 보증을 제공했다가 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수천억원의 PF 대출 원리금과 금융비용을 떠안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설사의 우발채무 중 가장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물산은 여타 대형 건설사와 달리 세부적인 PF 보증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사업보고서 내 우발채무로는 ▲해외현지법인 채무 관련 지급보증 1억3589만달러 ▲해외현지법인이 수주한 공사이행보증 2억781만달러 ▲무역보험공사 보증서 담보 제공 366억원 등에 불과하다. 가장 공 들여 공시한 항목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과 관련해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최근 5년간 시행사에게 일체의 PF 보증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스크가 높다는 평을 듣는 자체개발사업도 사실상 접어 건설업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금융부채 만기 짧아


금융부채의 절대적 양과 우발부채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보증부채도 줄었지만 유일한 옥의 티는 만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금융부채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55.1%에 머물렀다. 금액으로는 9조3018억원이다. 이어 만기 1~2년 17.3%, 2~3년 12.2%, 3년 초과 15.3% 등이다.


만기 1년 이하 물량 비중은 매년 상승해 2016년 61%를 기록한데 이어 2018년 7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75.2%를 기록했다. 만기가 1~2년은 11%, 2~3년은 4.8%, 3년 초과는 8.9%에 그친다. 다만 만기 1년 이하 금융부채 금액은 8조3884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조원가량 감소했다.



이 같은 만기 단축은 차입금 항목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2015년 총 차입금(7조7463억원) 중 단기차입금(2조2865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에 그쳤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48.6%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조9272억원이다. 


이는 동종업계의 건설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경우 단기차입금 비중이 각각 2.53%, 5.58%, 금액으로는 각각 674억원과 1514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의 차입금 만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을 유동성 위기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며 “보유 자산이 45조원에 달해 금융부채(11조)의 네 배를 넘는데다가 삼성전자와 삼성SDS 주식 등 알짜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차입 비중이 높다는 것은 롤오버 주기가 짧아지면서 상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인데 삼성물산은 이를 타개할만한 양질의 영업자산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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