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증 성공할까…계산기 두드리는 증권사
인수단 구성 놓고 고심…과거 2차례 자본확충 성공적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게 되면서 발행 규모와 할인율 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인수단을 꾸리는 상황에서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를 놓고 여러 증권사들은 고심도 이어진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대표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유력한 곳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수단은 아직 꾸려지지 않았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했을 때 이를 인수하는 방식을 두고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인수단 참여 여부를 두고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사모펀드 부실운용 등의 사태로 증권사들 어려운 여건에 놓이면서 내부 리스크 통제 차원에서 고심하는 증권사도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흥행을 위해 30% 이상의 할인율 내놓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지만 과거 제시했던 20%를 조금 넘어선 수준에서 할인율이 적용될 것이란게 중론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과 2017년 각각 5000억원, 4500억원씩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며 차입금을 상환했다.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과중해진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각각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증자를 마쳤다. 2015년에는 한진해운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과 출자로 인한 지배구조 변화로 신용등급이 A-(부정적)으로 강등됐고 2017년에는 BBB(안정적)등급까지 신용도가 하락한 탓이다. 다행히 2차례 증자과정에서 실권주는 미미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2017년에는 약 96.42%의 청약률을 보였고, 2015년에는 유상증자 청약률이 166.61%를 기록해 일반공모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대한항공의 정부 지원 등이 전제된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과거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처럼 대규모 실권을 내진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증자를 마치면 부채 만기연장이나 지급보증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다소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달 약 2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다. 오는 8월에는 1850억원, 10월과 11월에는 각각 350억원, 700억원 등의 회사채 만기가 예고된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잔액은 약 1조 3200억원이다. 최근 발행한 ABS까지 포함하면 약 2조원에 가까운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항공운임채권 ABS에 대한 조기상환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의 유상증자와 정부의 신용보강 등 항공산업 지원대책으로 대한항공의 재무적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상증자 외에도 현재 추진 중인 부동산 및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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