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부장] 금융감독원이 WTI원유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채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재차 경고하고 나섰다.
금감원은 23일 “최근 WTI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WTI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관련 연계상품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위험’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다시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WTI원유 선물(5월물) 가격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6월과 7월 인도물 가격도 동반 하락 중이다. 이에 따라 WTI원유 선물과 연계된 ETN, ETF 가격이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2일 기준 주요 WTI원유 선물 연계 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IV, NAV)가 크게 하락했으나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괴리율 확대 원인을 설명했다.
원유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ETN·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고 시장 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투자자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ETN 상환시 시장가격이 아닌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앞으로 원유가격이 오르더라도 상환손실을 입는다.
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에 ETN·ETF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9일 WTI원유선물 관련 ETN에 대해 단일가매매, 매매거래정지 기간 연장, 불공정거래행위 감시강화 등을 시행했고 22일에는 괴리율 확대가 지속되는 ETN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정지’, ‘단일가매매’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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