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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사태, 영화 투자시장 시각은
정강훈 기자
2020.04.27 08:40:53
투자배급사 손실 불가피…콘텐츠판다만 승자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7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영화업계의 기대를 받았던 '사냥의 시간'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와 해외판권 판매대행사인 콘텐츠판다 간의 법적분쟁이 봉합되면서 개봉이 이뤄질 수 있었다

'사냥의 시간'에 투입된 총 제작비는 약 110억원으로 투자·배급사들은 가까스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영화투자업계는 이번 '사냥의 시간' 사태가 여러 시사점을 안겨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자 넷플릭스 개봉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콘텐츠판다는 이미 해외판권이 판매된 상황에서 리틀빅픽쳐스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맞서면서 법적공방이 벌어졌었다.


이번 사태와 무관한 한 영화투자사 관계자 A씨는 "법적으론 콘텐츠판다 쪽이 유리하지만, 넷플릭스 개봉을 추진한 리틀빅픽쳐스의 판단이 맞았다고 본다"며 "영화관 개봉하면 모두 죽는 상황에서 다른 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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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빅픽쳐스는 이번에 콘텐츠판다와 관련 계약을 해지하면서 상당한 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빅픽쳐스가 콘텐츠판다로부터 해외판권 판매대금으로 받았다고 밝힌 금액인 약 2억원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이번 영화에 투자한 관계자 B씨는 "비밀유지계약을 맺어서 협상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배급사로부터 공유받지 못했다"라며 "이번 협상이 투자 수익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판다 측에 지불한 위약금이 투자 수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가 위약금을 전적으로 부담한다는 의미다. 리틀빅픽쳐스는 넷플릭스 개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


투자자들도 투자 원금에 대한 일부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 측이 총 제작비에 준하는 금액으로 판권을 구매했지만, 그 외에 투자 배급사가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없다. 추가 수익이 없는 가운데 정산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손실 규모는 원금의 약 5% 수준이다.


결국 이번 사태에서 실리를 챙긴 것은 콘텐츠판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투자 배급사들이 모두 손해를 본 가운데 해외판권 판매대행사만 유일하게 위약금으로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콘텐츠판다 측 관계자는 "위약금 규모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며 "콘텐츠판다가 넷플릭스 개봉을 반대한 것은 아니며 절차적인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해외판권 패키지 판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패키지 판매는 판매 대행사가 여러 편의 작품을 묶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 해외판권 판매시장에서는 패키지 판매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패키지 판매는 판권 수입사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작품까지 함께 묶어서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전체 판매 규모는 커지게 되고, 그에 비례해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에 판매 대행사 입장에선 유리한 구조다.


하지만 여러 편의 작품을 패키지로 거래하다보면, 각 개별 작품의 판권 가격을 합리적으로 매기기가 쉽지 않다. 실질적으로 패키지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각 작품 별로 별개의 계약을 체결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 작품 간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예컨대 비인기 영화를 끼워팔기 위해서 인기 영화의 판권 가격이 낮아지는 식이다.


'사냥의 시간'도 배급사 동의와 무관하게 해외 판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패키지 판매가 이뤄졌다. 함께 패키지로 묶인 다른 작품은 놔두고 '사냥의 시간'만 판권 계약을 철회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 협상 과정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투자사 관계자 C씨는 "현실적으로 한 작품씩 판권을 판매하는 것은 어렵다"며 "패키지 판매가 불합리한 측면도 있지만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혔고 해외판권 시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부분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D씨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문제를 겪고 있어 판권을 수입한 쪽에서도 계약 철회가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며 "패키지 판매 문제도 있지만 결국 이번 사태도 근본적으론 두 회사 간의 위약금 문제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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