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간암 임상3상 실패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의 혐의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신라젠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신장암 대상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임상1b상)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열리는 AAC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형태로만 진행된다.

임상 결과는 국내 유명 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연사로 나선다. 이 교수는 신장암 환자에게 펙사벡과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레논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를 병용투여 했을때 안전성과 객관적 반응률 등을 발표한다.

앞서 신라젠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시 객관적 반응률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가 면역 시스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정상 세포로 위장하는 회피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항암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암 종양이 약제에 적응해버리는 내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면역관문억제제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환자가 약물에 반응할 확률(객관적 반응률)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면역관문억제제와 다양한 약물간의 병용요법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하나가 신라젠 펙사벡과의 병용요법이다.

강형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의 반응률은 20% 미만 수준”이라며 “만약 이번 임상1b상에서 반응륭이 30~40%대로 올라간다면 앞으로 충분히 기대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면역관문억제제들이 기존의 표적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반응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며 “다른 병용요법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을 결과가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도 1b상 결과에서 40%대 정도의 반응률이 나와야 시장 경쟁성이 있다고 봤다.

유 교수는 “앞선 병용임상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임상1상에서 높은 반응률이 나와도 임상3상에서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표적항암제 등 다양한 병용요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더 높은 반응률을 입증해야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