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부장] 최근 명동 기업자금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발생해 주목을 받았다. 완성차 A사의 어음 할인 문의가 있었던 것.
코로나19 여파는 자동차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완성차 업체, 하도급 업체, 재하도급 업체까지 라인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부품 관련 업체의 어음 할인 문의는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완성차 업체인 A사까지 등장하자 명동 시장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명동 시장에서 어음 할인 문의는 발행 기업이나 할인 요청기업이나 모두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자동차 업황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정상적인 상업어음이었지만 명동 시장 관계자들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 시장 관계자들은 해당 어음이 만기 도래하는 오는 6월을 전후로 A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액이나 만기로 볼 때 정상적인 상업어음이었지만 대부분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안다”며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외면받고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면 명동 시장에서도 몸을 사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사의 특수한 상황도 있겠지만 제도 금융권의 (지원) 움직임이 없다면 명동에서도 외면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행, 호텔, 요식업종의 어음 할인 문의가 쇄도하고 상업어음이 아닌 융통어음 할인 문의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까지 등장한 것은 경기가 훨씬 어렵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연 등이 연기되면서 문화 사업 관련 업체들도 어려움에 빠져 있다”며 “한꺼번에 봇물처럼 물량이 쏟아지면 시장도 소화불량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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