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에 공모 리츠(REITs)도 임대료 유예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리츠는 보유자산인 스타즈호텔의 임차료의 지급기한을 연기하거나 무상 사용기간 조정을 추진중이다. 일각에서는 임차인이 계열사 '모두스테이'라 계열사 지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 운동과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7일 모두투어리츠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과 동탄점의 임대료 입금을 유예해주는 안건을 논의 예정이다. 4월과 5월 지급해야 할 임대료를 7월로 유예해주는 합의서도 체결할 계획이다. 

스타즈호텔 독산점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4월 무상 임차가 가능했지만 이 기간을 올해 3월과 4월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독산점이 올해 2개월 분의 무상사용 기간(Rent Free)을 사용할 경우 올해 모두투어리츠 손익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손익은 소액주주들의 배당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츠는 부동산과 임차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상품인 만큼 편입자산의 수익성이 악화하면 투자자의 배당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해당 호텔이 영업 부진으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하면 배당이 줄어들거나 배당을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투심이 위축되며 해당 리츠의 주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모두투어리츠의 임차료 인하 또는 조정 결정은 이례적이다. 다른 공모리츠의 경우 일반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임차료 인하 등은 불가능한 상태다. 롯데리츠, 이랜드리테일 등 다른 공모리츠회사의 경우 임차인이 특수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의결 시 권리 행사가 배제된다.

하지만 모두투어리츠는 모두투어네트워크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42.49%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안건을 상법상 특별의결사항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주주 중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모두투어리츠의 소액주주 지분은 20.52%에 불과하다. 하지만 5% 이상 주주인 휴민시티(9.33%), 주니퍼파트너스(8.12%)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 휴민시티, 주니퍼파트너스 등 일반주주가 3분의 2의 찬성에 나설 경우 임차료 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모두투어리츠의 임대료 조정 노력이 '착한 임대료' 운동과는 다른 양상이란 지적이다. 임차인이 계열사인 만큼 오히려 계열사 지원 측면으로 풀이될 수 있다. 

모두투어리츠 측은 "독산점 무상사용기간이 반영되면 손익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올해 신규투자 목표와 자금조달 계획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리츠는 여행사 모두투어네트워크가 부동산투자를 위해 2014년 설립한 자기관리부동산 투자회사로,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부동산을 취득·관리·임대·개발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식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모두투어리츠의 네 번째 호텔 '스타즈호텔 독산점'은 지하 3층~지상 15층의 숙박시설로, 취득가액은 203억1900만원에 달한다. 회사 자산총액(803억9900만원)의 25.27%에 해당한다.

모두투어리츠는 2014년 서울 중구 을지로 '스타즈호텔 명동1호점', 2015년 중구 충무로 '스타즈호텔 명동2호점',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스타즈호텔 동탄점' 등 3개의 투자부동산을 확보한 후 '모두스테이'와 임대계약을 맺고 임대수익을 거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