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신세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지원에 나섰다.

신세계는 자회사인 신세계DF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959억원을 출자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취득일자는 내달 12일이다.

이번 출자는 현물출자와 현금출자가 동시에 진행된다. 현물출자는 신세계가 보유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소재 신세계DF 시내면세점 명동점(8~12F, 16~17F)을 출자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의 현금출자도 진행한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의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유상증자 배경으로 신세계DF의 수익악화를 꼽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면세업계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진 까닭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간 인천공항 일평균 여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97.3% 줄어든 4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인천공항 1·2터미널에 사업장을 둔 신세계DF는 ‘공항 공동화’로 인해 올 상반기 대규모적자를 감내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신세계DF는 유상증자를 발판삼아 면세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신세계로부터 직접 수혈 받은 1000억원으로 당장의 현금유출분을 해결할 수 있고 명동점을 현물출자로 받은 덕에 임대료 감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