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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임병용, GS건설 체질개선 이끌다
박지윤 기자
2020.05.11 10:00:04
①2013년 부임 뒤 보수적 회계처리…유동성지표 대폭 개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 신청(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이벤트가 발행할 때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재정비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또 다시 건설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너나할 것 없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영세한 시행사가 즐비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 탓에 건설사들이 PF 지급보증을 서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삐걱대는 순간, 시행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공사로 전이되는 구조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우발채무, 차입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점검해봤다.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GS건설의 최고 위기는 2013년 발생했다. 당시 영업손실액만 1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주택사업에서는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고 황금알을 낳을 줄 알았던 해외플랜트 사업은 알고 보니 부실 덩어리였다. 구원투수로 투입한 인물은 임병용 대표로 건설업을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전문가 출신이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의 선택에 반신반의했지만 4년이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GS건설의 유동성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점으로 유동성 개선


GS건설의 유동성 지표는 2017년 바닥을 찍은 뒤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채총계는 2015년 9조6575억원에서 2017년 10조4569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9조28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자본총계는 2015년 3조3480억원에서 2017년 3조2397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4조143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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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에서 선수금을 제외한 값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정부채비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5년 239.05%에서 2017년 289.81%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2018년 241.86%, 지난해 233.65%로 줄어드는 추세다. 


부채비율도 2017년 322.77%로 300%대로 올라간 뒤 2018년 231.98%, 지난해 217.91%로 내려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GS건설(217.91%)의 부채비율은 삼성물산(71.98%), 현대건설(102.35%), 대림산업(99.58%)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업의 수익 중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5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1.03배, 2016년 1.13배, 2017년 1.67배로 부실 위험 기준(1배 미만)에 아슬아슬하게 자리한 후 2018년 7.89배, 지난해 5.22배로 반등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대를 기록하며 100% 이하의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6.62%, 2017년 28.52%에서 지난해 25.05%로 감소했다. 차입금의 질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총차입금 중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3.12%를 기록한 뒤 2018년 28.24%, 지난해 13.67%로 줄고 있다. 일시에 차입금 만기가 몰려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은 100% 초반대다. 유동비율의 경우 2015년 133.76%에서 2017년 111.67%로 내려갔다가 지난해 126.34%로 올라갔다. 적정수준(200%)과는 격차가 크다. 당좌비율은 2015년 122.62%에서 2017년 98.95%로 하락했지만 2018년 103.03%, 2019년 107.29%로 상승하는 추세다. 꾸준히 적정비율(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임병용 대표, 10대 건설사 CEO 최장수 기록


GS건설은 한때 물밀 듯이 터진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손실로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2013년 연결기준 935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에 임병용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임 대표는 해외 수주 리스크 심의를 대폭 강화하면서 저가수주를 줄여나갔다. 수주담당 임원들이 일단 '묻지마 수주'를 한 뒤, 퇴직 후 부실이 터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냈다. 저가 수주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신규수주는 줄었지만 수익성은 과거보다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임 대표가 해외사업, 특히 플랜트 수주에 까다로운 리스크 기준을 적용한 것을 빗대 ‘자물쇠’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사실 임 대표에 대한 GS건설 내부 직원들의 평은 좋지 못하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모질게 조직을 운영하고 결단을 내리다보니 자의반 타의반 불만을 가진 직원들도 늘어갔다. 


다만 분명한 건 임 대표가 자신의 임기연장을 위해 실적을 부풀리고 손실을 떠넘기는 행동은 자제했다는 점이다. 임 대표 재임 기간, GS건설은 과거와 달리 기존 악성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아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단행했다. 조금이라도 부실이 터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은 상각처리를 실시했다. 


이 같은 회계처리는 GS건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지지만 임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미청구공사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중동지역 발주처를 돌아다닌 것도 유명한 일화다. 


임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주력했다. 기존 플랜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플랜트‧건축주택 구도로 다변화했다. 때마침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건축주택사업은 GS건설의 캐시카우로 부상했다. 


GS건설의 체질개선이 빛을 발한 것은 임 대표 부임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이다.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현장을 비롯해 1800억원에 달하는 해외 환입금이 들어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임 대표는 공로를 인정받아 10대 건설사 중 최장수 CEO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 2013년 6월 사내이사 겸 대표로 등재된 뒤 2016년 3월, 지난해 3월 총 3회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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