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농심
'물 들어올 때 노 저을까'…신라면도 가격인상 ?
스낵·면류 가격인상 행렬…농심 “신라면 가격인상 계획 없다” 부인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농심이 신라면 가격인상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앞서 가격을 인상한 스낵, 둥지냉면 등 일부 제품과 마찬가지로 원가부담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농심 라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라면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명분도 가지고 있는 만큼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12월 말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둥지냉면 가격은 8년 만에 12.1%, 생생우동은 3년 만에 9.9% 인상됐다. 신라면 등 다른 면류 제품은 인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새우깡과 양파링 등 스낵 11개 브랜드에 대한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당시 면류 제품과 스낵 제품의 가격인상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제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비 및 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밖에 없었단 얘기다.


따라서 신라면 역시 원가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농심이 올해는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농심은 2016년 말 신라면 등 18개 라면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당시 신라면의 가격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6.4% 올랐다. 이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신라면은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판매관리비와 인건비, 물류비 등이 4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걸 고려하면 농심 입장에선 신라면의 가격인상 명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라면을 위시한 농심 라면이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부분도 가격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했던 ‘짜파구리’의 깜짝 돌풍과 코로나19 여파로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50%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즉 농심이 생산량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을 이유로 들어 가격인상에 나설 수도 있단 것이다.


다만 농심이 신라면 가격인상 카드를 하반기께나 꺼내들진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코로나19 등 시장 환경 자체가 비우호적인 상황이라 섣불리 가격인상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서다. 게다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는 부분도 업계가 이 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농심은 2016년부터 라면의 ‘프리미엄화’를 주창하며 이색 제품을 줄줄이 쏟아냈다. ‘짜왕’과 ‘맛짬뽕’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비자가격은 1500원으로, 신라면의 두배 수준이다. 시장반응도 나쁘지 않다. 맛짬뽕만하더라도 출시 1개월만에 1000만봉을 판매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프리미엄 제품들은 한때 국내 라면 10위권 안에 랭크되며 라면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이 같은 라면 프리미엄화는 최근 ‘건면’으로 이어졌고 이 역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굳이 신라면의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무리할 이유가 없단 얘기다.


농심은 그러나 신라면의 가격인상을 고려치 않고 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 전이라 올 1분기 매출을 밝히긴 어렵지만 생산물량이 30% 이상 늘긴 했다”며 “(국내외 모두) 판매량이 확실히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신라면 등)라면 가격인상과 관련된 추가 논의가 없었다”면서 “인상요인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19 등 전국민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만큼 가격인상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391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각각 9%, 25%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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