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코리아, 네오플 배당아닌 차입택한 이유
네오플 부채비율 증가 대응·이자수익 효과 등 '일석이조'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4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넥슨코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네오플로부터 배당을 받지 않고, 차입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배당만으로는 넥슨코리아가 필요로 하는 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없는데다 자칫 성장중인 네오플의 부채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배당 대신 차입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달 20일 네오플에서 1조1141억원을 차입했다. 이번 차입으로 넥슨코리아가 지난해부터 네오플에서 차입한 금액 총액은 1조6961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넥슨코리아 자기자본(2조789억원) 대비 82%, 현금성 자산(7113억원)의 238% 수준이다. 넥슨코리아는 차입금을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차입으로 넥슨코리아의 부채비율은 33.83%(2019년말)에서 크게 높아지겠지만 100%를 넘지 않아 일단 유동성에는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로부터 2015년 4227억원을 받은 것을 끝으로 지난 4년간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이 기간 차곡히 쌓인 네오플의 현금은 지난해 말 1조2358억원을 기록, 2015년 말 대비 287%(916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조26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네오플이 배당에 나설 경우 넥슨코리아는 약 1조1100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배당성향(2015년 기준 88%)를 감안한 규모다. 이 경우 넥슨코리아의 차입규모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배당의 경우 부담해야 하는 세금 탓에 배당 대신 차입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넥슨코리아가 네오플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배당에 나섰더라도 세금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는 경우 법인세를 내야 하지만, 네오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넥슨코리아의 경우에 세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법인세법상 수익배당금의 익금불산입 규정이 적용돼 배당에 따른 세금이 모두 공제되기 때문이다. 


결국 넥슨코리아가 차입을 선택한 이유는 네오플의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오플에 500억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지원하고 재무구조 개선까지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계열사 지원을 택한 것이다. 네오플은 넥슨코리아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법정이자율인 4.6%(약 512억원) 이자 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넥슨코리아가 배당을 택했다면 네오플 자본총계 감소로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지난해 말 기준 네오플의 자본은 4조5623억원으로, 차입해준 금액을 모두 배당했다고 가정하면 자본총계는 2조8662억원으로 감소한다. 배당으로 인한 자본 감소로 이 경우 부채비율 등이 증가할 수 있다.  


네오플은 현재 올해 최고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초 넥슨코리아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 팀을 위해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개발자 170여명에게 전세 보증금 최대 4억원, 이전 지원금 500만원, 이사비를 전액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몇 년 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출시되지 않았던 넥슨코리아 입장에서 이번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네오플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인 모습이다.


배당이 아닌 차입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 넥슨코리아 측은 “경영 정책상 판단으로 이 같이 결정했고, 공시된 내용 외에 어떠한 내용도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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