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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VS 주택’, 대림산업의 엇갈린 희비
김진후 기자
2020.05.07 08:30:59
③중동 리스크로 2014년 이후 플랜트 하향세…2015년 기점 주택 비중 상승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6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 신청(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이벤트가 발행할 때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재정비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또 다시 건설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너나할 것 없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영세한 시행사가 즐비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 탓에 건설사들이 PF 지급보증을 서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삐걱대는 순간, 시행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공사로 전이되는 구조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우발채무, 차입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점검해봤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최근 5년간 대림산업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개선시켰지만 플랜트부문은 여전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 오랜 기간 최대사업부로 군림했던 과거의 영화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플랜트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주택부문은 2010년대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연간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캐시카우(cash cow)로 부상했다. 



◆플랜트, 2012년 정점 찍은 뒤 하향세


대림산업 플랜트 부문은 2012년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매출액은 5조1323억원으로 2011년(2조8420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건축 매출액(2조2446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2011년 플랜트와 주택건축의 격차는 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3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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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기준으로도 플랜트와 주택건축은 비교대상이 되지 못했다. 플랜트가 2011년과 2012년 도합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동안 주택건축의 영업이익은 300억원대에 그쳤다. 전체 영업이익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80.6%, 2012년 73.3%를 차지할 정도였다.


2013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연속적인 공기지연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타격이 가해졌다. 국내 건설사들이 한정된 중동 시장을 놓고 제살 깎기식 출혈 경쟁을 벌인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부실 규모가 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지 법인 ‘대림 사우디아라비아 주식회사’가 진행 중이던 총 9개 사업장 중 석유화학·합성고무 플랜트인 ▲Shoaiba II ▲SADARA MFC ▲Elastomers 등 4개 사업장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하면서 손실을 입었다. 


쿠웨이트의 경우 4개 현장 중 ▲KNPC SHFP ▲LPG 사업 등 2개 현장에서 144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사우디와 달리 하도급 업체 교체 비용 등이 손실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부실이 장기화되는 것은 피했다.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력을 대폭 투입하는 플랜트 산업 특성에 따라 손실 폭은 더욱 커졌다. 플랜트 부문은 2013년 영업손실 1680억원을 시작으로 장기 침체 단계에 진입했다. ▲2014년 4324억원 ▲2015년 718억원 ▲2016년 1766억원 ▲2017년 123억원 ▲2018년 350억원 등 총 손실액이 8961억원에 이르렀다.


2013년 5조294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던 매출액도 이내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2014년엔 4조1169억원으로 1조원 이상 하락한 데 이어, 2015년 3조7103억원, 2016년 2조39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축소세가 이어졌다. 작년 매출액은 9650억원을 기록하면서 주택 부문의 1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플랜트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려 7년만이다. 2018년 당시 96.9%에 이르던 원가율이 2019년 79.7%로 17.2%포인트 감소했다.



◆주택 부문, 2015년은 ‘부흥 원년’


주택 부문은 플랜트 부문과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다. 2013년 주택 부문의 매출액은 플랜트 부문 대비 3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58%로 불어났다. 이 기간 대림산업의 중심축은 플랜트에서 주택으로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2011~2012년까지 주택 매출액은 2조원대 수준이었다. 2011년에는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대림산업 내 입지가 미약했다. 해를 넘기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그 규모는 504억원에 그쳤다. 2013년에도 매출액 1조6436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2014년에 들어서야 전년 대비 4544억원을 더 벌어들이며 매출액 2조원대를 회복했다. 


주택 부문이 현재의 외형을 갖춘 것은 2015년 부터다. 2014년 분양한 1조4000억원 규모의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된 결과, 본격적인 외형 팽창을 시작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99억원 증가해 2조70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494%의 증가폭을 보였다. 주택시장 호황이 계속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은 2016년 1조7200억원, 2017년 2조4200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라 정부가 2018년 이후 수차례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매출 증가는 한계를 맞이했다. 2017년 매출액 6조8545억원, 2018년 6조3949억원을 기록한 뒤 작년엔 1조원이 감소한 5조3813억원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택 부문의 영업이익은 대림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지표를 개선하는데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3646억원, 2017년 6685억원으로 약 3000억원 증가했다. 이듬해인 2018년엔 7791억원, 2019년엔 827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의 단초를 마련했다.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대림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6월말 기준 대림산업은 상대적으로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서울과 수도권에 수주물량의 65%가 집중돼 있다. 이곳의 분양률은 92.5%(금액 기준)에 달한다. 


미분양 가능성이 높은 지역(울산, 경상, 충청, 화성, 평택, 안성, 오산, 강원)의 비중은 12.6%로 이곳의 평균분양률은 71.8%에 그치고 있다. 일례로 영천 e편한세상 사업과 동해단봉 e편한세상의 경우 공사비를 확보한 신탁(개발, 관리)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미분양, 미입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한기평의 평가다. 


예외적으로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 사업의 경우 분양률이 부진해 추가 분양을 중단하고 임대로 전환했다.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불가피해 단기간 내에 운전자본(2019년 6월말 공정률 37.2%, 미청구공사 703억원)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주택부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분양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성불 도급사업과 정비사업 비중이 높아 사업 변동성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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