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왕 꿈꾼 미래에셋운용 美 호텔 인수 '무산'
안방보험측에 15개 호텔 인수 계약 해지통보 "선행조건 미충족 사유 탓"


[팍스넷뉴스 김세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추진하던 미국 내 초고급호텔 인수가 최종 불발됐다. 대규모 해외 부동산 펀드를 통해 중국, 한국, 호주에 이어 미국 현지 초우량 호텔시장에 진출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래에셋은 지난 3일 중국 안방보험과 체결한 미국 내 15개 호텔 매매계약서에 대한 해지통지서를 안방보험 측에 발송했다고 4일 밝혔다. 안방보험측에 보낸 계약 해지 통지와 함께 본계약 체결 당시 에스크로 했던 계약금(약 7000억원)에 대해 에스크로 대리인에게는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미래에셋은 "당초 잔금 납입일인 올해 4월17일까지 안방보험에 거래 종결에 앞서 선행조건 이행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매도인의 게약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며 "안방보험은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면책하지 못했으며,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며 계약 해지권 행사 배경을 밝혔다.


미래에셋은  2018년 8월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 입찰에 뛰어들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은 같은 해 9월11일 안방보험과 약 58억달러(한화 약 7조원)에 미국 내 15개 초고급호텔을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호텔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JW메리어트 에섹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 리츠칼튼 하프문배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 인근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 밸리 소재 포시즌스 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 인터콘티넨털호텔 등으로 전체 호텔 객실만 1만 여개가 넘는 규모다.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10%, 7000억원)을 에스크로시킨 미래에셋은 2020년 4월17일 잔금을 납입하고 소유권을 넘겨 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이 계약종결 선행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고 안방보험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Delaware Chancery Court)에 미래에셋을 대상으로 인수 완료 요구 소송을 제기하며 계약이 삐꺽거리기 시작했다.


미래에셋 관계자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매도인과 제3자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안방 측에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했으나 소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4월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잔금 납입일 이후 15영업일간 선행조건의 이행을 촉구한 미래에셋은 5월 2일이후인 지난 3일 안방보험과 에스크로 대리인에 계약 해지와 게약금 반환을 요청한 것이다. 


무려 7조원이 넘는 메가딜의 불발은 매각 대상과 관련한 각종 악재가 불거진데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대된 코로나19의 여파로 호텔산업 전반의 부진이 겹치며 인수 실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은 본계약 체결이후 실사과정에서 인수 대상중 일부 호텔 6곳의 등기권리가 안방보험이 아닌 유령기업에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안방보험측이 소송을 통해 관련 우려의 해소에 나섰지만 안방보험과 제3자간 또 다른 소성이 불거지며 인수매물에 대한 투명성 우려에 휩싸여 왔다. 


미래에셋은 잔금 납입이전 안방보험에 제3자간 소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소명자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자 최종 인수 철회를 결정했다. 인수 매물에 대한 권리 관계가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조원이 넘는 잔금 납입에 나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로 불거진 업황 부진 탓에 컨소시엄에서 조달할 인수자금 마련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것이 결국 계약 해지 결정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호텔업황 부진에 따라 인수가격 조정 등을 위한 재협상이 불가피했지만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도 계약 해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단 계약 해지가 결정됐지만 미래에셋과 안방보험간 법적 공방은 여전한 과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매도인이 이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화를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매수인의 매매계약상 권리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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