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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복잡한 인수대금 조달 '방정식'
양도웅 기자
2020.05.11 08:50:53
매입가 2.34조 위해 '영구채 발행·중간배당' 등 총동원…이중레버리지비율 개선시 비용 적은 후순위채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14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KB금융지주가 2조원이 넘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장 사용 가능한 현금이 1조원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인수대금을 계열사와 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당국의 자회사 출자총액 제한 등의 권고사항도 준수해야 한다. KB금융은 꽤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예치금)은 185억원이다. 


올해 2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4000억원과 순배당금 1138억원, 이날 발행하는 영구채를 통해 조달할 4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최대 가용자금은 93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운영자금 등을 빼면 가용자금 규모는 훨씬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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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2조3400억원(지분 가격 2조2650억원+이자 750억원)에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약 1조원 중반대에서 최대 2조원 정도를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우선 KB금융은 계열사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국민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을 계획이다. 규모는 5000~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도 국민은행의 중간배당에 딱히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올해 초 결정된 국민은행의 결산배당 규모가 7319억원이고, 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이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금감원이 과거처럼 KB금융의 배당 규모 결정에 개입할 여지도 있다.


지난 2012년 KB금융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시도하며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가량의 중간배당을 추진하자, 금감원은 KB금융에 배당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권고했다. 


KB금융이 국민은행으로부터 2012년과 비슷한 5000억원 수준의 중간배당을 받는다고 가정해도 추가로 조달해야 할 금액은 여전히 1조원 초중반대에 이른다. KB금융은 이를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확보할 계획이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KB금융은 후순위채의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을 낮추는 효과가 없어 영구채 발행을 우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96%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인 130%를 밑돈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인수대금 지급으로 자회사 출자총액이 2조원 이상 늘어나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7%대로 치솟는다. 


순배당금 1130억원과 이날 발행한 영구채 4000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늘고, 중간배당을 5000억원을 받는다고 가정해 자본총계가 추가로 증가한다고 고려해도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여전히 130%를 넘어선다. 후순위채보다 영구채 발행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영구채는 후순위채보다 발행금리가 높아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크다는 점이 KB금융에겐 부담스럽다. 올해 초 KB금융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금리는 2% 초반대였으나, 이날 발행한 영구채의 금리는 3%대 초중반대다.


KB금융의 이자비용(별도기준)은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KB금융을 고민스럽게 하는 지점이다. 2015년 279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1260억원으로 5배 가량 뛰었다.


<출처=KB금융지주 사업보고서>

이에 따라 영구채를 발행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치에 맞춘 후 후순위채를 발행해 조달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만일, 다음에도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면 영구채를 발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개선되면 금리가 좀 더 낮은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중간배당, 영구채 등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어 어떤 방식을 택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하기 부담스럽다면 영구채 발행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추후 발행해야 하는 영구채와 후순위채 규모가 1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들어 '주식 스왑' 방식의 인수대금 지급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일부를 우선 매입한 뒤, 잔여 지분을 KB금융의 주식과 맞바꾸는 방법이다. KB금융이 과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인수에 사용했던 인수구조다. 이럴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의 변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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