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1Q 대규모 외화환산익에도 '울상'
증권 운용·파생상품 판매서 손실···일부는 기타영업외손익 마이너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0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장영일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외화환산이익을 거뒀음에도 웃지 못했다. 유가증권 운용 평가손실과 파생상품에서의 손실이 뼈아팠다. 일부 금융지주사들은 오히려 기타영업외손익에서 마이너스를 보이기도 했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합산 기타영업외손익은 -84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2480억원)와 우리금융지주(1830억원)가 이익을 달성했지만, 하나금융(-1285억원), KB금융(-2773억원), 농협금융(-1097억원)이 손실을 봤다.



5대 금융지주 중에 유일하게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더 많은 하나금융의 경우 외화환산손실이 불가피했다. 외화환산손실은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를 적절한 환율로 평가하였을 때의 원화금액과 장부상에 기입돼있는 원화금액과의 사이에 발생한 손실을 의미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외화부채가 더 커지기 때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은 달러·유로·위안화 등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3조8700억원 더 많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대비 3월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5.5%(63.73원)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로 1091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시 세전 150억원 정도 손익이 변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은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히려 기타영업외손익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주가연계증권(ELS), 라임펀드 등 파생상품과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ELS·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의 자체 헤지(위험 회피)와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약 5조원 많아 상당한 외화환산이익(원달러 환율 5.5% 상승 가정시 2762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지만 신한금융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제 기타영업이익이 2480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급감했다.


KB금융도 비슷한 가정시 1826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가증권 운용 및 파생상품 손실로 2773억원의 기타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KB증권은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KB증권이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농협금융도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약 18조원이나 많아 대규모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농협은행이 기타영업외손실 782억원을 기록하는 등 총 109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9% 급감했다. 파생상품평가·거래 손실에 해외채권에서도 손실이 나면서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 수지가 362억원 적자를 보였다.


주요 금융지주 외 기업은행의 경우 신보출연료, 예금보험료, 지급수수료, 외환매매손익 및 파생상품 관련손익 등으로 2045억원의 기타영업외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1458억원) 대비 손실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1분기 환율 급등에 따른 직접적 손실보다는 각국 주가지수 폭락에 따른 손실이 컸다"면서 "운용손실, 파생상품 줄환매가 이어지면서 기타영업외이익이 크게 부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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