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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상자산 커스터디 진출 가능성 낮아"
김가영 기자
2020.05.08 10:00:59
현재는 정부 입장 부정적·고객층 부족…디지털자산 종류 늘어나면 수요 생길 것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보관)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입장이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가 가상자산 투자에 나서지 않는 이상 커스터디에 대한 수요가 명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커스터디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가 시작된 이래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킹 및 횡령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개인 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운용 자금 규모가 큰 기관투자가가 직접 투자에 나설 경우 피해금액이 크게 늘어날 위험이 있다. 기관투자가 외에도 가상자산 거래소나 가상자산 발행 재단 등 대형 자금을 운용하는 업체는 커스터디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 또 범죄와 연루돼 법원이 몰수 판결을 내렸거나 범죄 현장에서 압수한 가상자산을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해 보관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빗썸코리아가 각각 자회사 혹은 사내벤처를 통해 커스터디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두나무는 자회사 DXM이 ‘업비트 세이프’를 운영, 빗썸코리아는 사내벤처 ‘볼트러스트’를 두고 있다. 또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토큰뱅크를 운영하는 헥슬란트와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도 각각 헥슬란트 커스터디, 다스크 등의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1월에는 KB국민은행이 특허청에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 'KBDAC' 상표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통과가 이루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KB외에 다른 은행들은 커스터디 서비스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진출 자체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ICO가 금지된 한국에서는 일반적인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실물 자산과 연계된 디지털자산, 증권형 토큰 등도 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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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과 위험도가 크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다가 좌초됐다. 우리은행은 2017년 우리금융 통합포인트인 위비머니를 블록체인화 하는 '위비코인'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한 국내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이다”라며 “만약 관련 사업을 하고 싶어도 금융감독원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그 외 여러 블록체인 기술 업체들이 커스터디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또 다른 국내 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작년부터 은행들에게 커스터디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많이 했는데, 은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가 언제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주먹구구 식으로 시작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커스터디 업체들 또한 여러 은행과 접촉했지만 소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볼트러스트 관계자는 “현재 KB외에 가상자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는 은행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커스터디 업체 관계자 또한 "현재 은행과 비공개 MOU를 맺고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단계에 그친 상황"이라며 "서비스 수요가 명확해지면 은행이 사업계획 단계를 거쳐 하반기에 예산 품의를 올리고, 내년부터 예산을 편성 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아 커스터디 사업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것도 문제다. 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커스터디 서비스로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은 가상자산 뿐이다”라며 “만약 STO(증권형 토큰 발행)가 활성화되어 실물자산과 연계된 토큰 수가 늘어나고 기관투자가가 시장에 진입하면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도 높아지겠지만, 지금은 고객이 없다”고 설명했다. 


볼트러스트 관계자는 “커스터디는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지만,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은 만큼 서비스 업체가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헥슬란트 관계자 또한 “내년 3월 이후에 나올 특금법 시행령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어떻게 활성화 시키느냐에 따라 사업의 진행 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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