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인베스트먼트, 출자사업 고전 이유는
'오너 2세' 김동준 대표 취임 이후 소극적 태도 고수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다우키움그룹의 '오너 2세' 김동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계열사의 자금력과 펀드 청산 실적이 뒷받치고 있는데도 여러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은 최근 벤처펀드인 '메리츠-키움 스케일업 펀드(가칭)'에 대한 출자를 취소했다. 해당 펀드는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메리츠종금증권과 함께 공동(Co-GP)으로 준비했던 펀드였는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펀드가 만들어지지 않게됐기 때문이다.


한국성장금융의 성장지원펀드 스케일업혁신 분야에 지원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총 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성장지원펀드의 최대 출자비율은 38%로 금액으로는 약 300억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운용사(GP)가 모아야 되는 돈은 500억원 정도였다. 여기에 Co-GP라는 것을 감안하면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책임져야할 펀드레이징 금액은 절반인 약 250억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그룹 계열사인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로부터 각각 70억원, 30억원씩 출자확약서(LOC)를 받았다. 펀드를 만들기 전부터 매칭 출자 중 40% 이상을 확보한 셈이다. 계열사들의 펀드 출자가 활발한데다가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도 446억원이어서 펀드 결성시 출자금을 못 모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청산 실적도 준수한 편으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이후 매해 꾸준히 펀드 성과보수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 'KoFC-KIwoom Pioneer Champ 2010-12호' 펀드를 내부수익률(IRR) 17%, 2018년 '키움성장12호 일자리창출투자조합'을 IRR 22%로 청산했다. 펀드 결성 가능성과 트랙레코드 모두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국민연금공단과 모태펀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IF) 등 주요 기관의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낙방했다. 올해엔 성장금융의 핀테크혁신펀드 및 성장지원펀드에서 탈락했다. 정책 기관의 콘테스트에선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창업초기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것이 몇년간 유일한 성과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이렇게 여러 출자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요인은 출자자(LP)와의 '스킨십 부족'이다. 대다수 벤처캐피탈들은 경영진이나 소위 '키맨'들이 활발하게 LP와 접촉하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이런 접촉이 심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펀드레이징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2018년부터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경영을 맡고 있는 김동준 대표는 업계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오너 2세가 취임하면서 키움인베스트먼트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는 오히려 성장이 정체돼있는 모양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펀드레이징 시도가 적다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대다수 운용사들은 탈락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펀드 제안서를 제출한다. 최종선정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경험이자 LP들에게 운용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몇년간 정책자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출자사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한동안 출자사업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업계에선 '계열사 자금이 풍부하다보니 외부 자금엔 큰 관심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출자사업에 많이 지원하지 않았지만 그룹 내의 벤처캐피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신규 펀드를 만들어 외형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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