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생고뱅, 한국법인서 2145억 회수
한국유리공업 매각 대금 거두는 목적인 듯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프랑스계 건자재 기업 생고뱅이 한국 법인(생고뱅코리아홀딩스)의 발행 주식 수를 100분의 1로 줄이는 유상감자를 단행한다. 감자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한다. 생고뱅 한국 법인은 지난해 말 한국유리공업을 매각해 3000억원이 넘는 대금을 수령한 상태다. 프랑스 본사 측은 이 대금을 회수하기 위한 차원에서 감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는 오는 7월 14일자로 보통주 631만5864주와 우선주 33만8498주를 회사 내부의 유보금으로 매입, 소각하는 방식의 유상감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감자 비율은 99%로 감자 뒤에는 보통주 6만3796주와 우선주 3419주만 남아있게 된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는 액면가가 5000원으로 동일한 보통주와 우선주를 3만2231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 유상감자를 위해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현금은 2145억원(자기주식은 고려치 않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의 지분 80.5%(보통주 기준)은 생고뱅이 해외 투자를 위해 설립한 법인인 SOFIAG와 NAI, SGGF등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 자기주식 형태로 존재한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의 전신인 한국유리공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자기주식이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1.4%로 극히 미미하다.


이같은 지분구조대로라면 유상감자 대금은 대부분 생고뱅 본사 몫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한국유리공업을 3136억원에 매각한 상태다. 유상감자 재원의 상당 부분을 한국유리공업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감자 자체가 한국유리공업 매각 대금을 본사로 송금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는 이보다 열흘 앞선 7월 4일에도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이 유상감자는 보통주 370만주와 우선주 11만2850주를 한도로 설정해 놓고 진행된다. 동의하는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들의 주식을 주당 6만5346원에 매입,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 감자는 약 1.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생고뱅코리아홀딩스 측의 공식 입장이다.  한국유리공업 자진상폐 당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얘기다. 만약 1차 유상감자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들은 사실상 강제로 진행되는 2차 유상감자에 참여해야 한다. 주당 매입가를 고려할 때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매입가가 2배 이상인 1차 유상감자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


생고뱅코리아홀딩스 관계자는 "1차 유상감자는 소액주주들을 위해 추진되는 까닭에 대주주(SOFIAG·NAI·SGGF)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도를 25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넉넉하게 설정해 놓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유상감자라 회사가 투입하게 될 재원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주주도 참여하게 될 2차 유상감자가 한국유리공업 매각 대금 회수 목적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 "공식적으로는 사실상 지주사의 성격만 남게된 생고뱅코리아홀딩스의 자본금을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되는 유상감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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