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기업된 펀드운용사, IMM의 '마이웨이'
VC·PEF 사상 첫 공시대상기업집단 등록…지성배 총수 체제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대체투자 전문회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회사 경영과 펀드운용에 다소 규제가 뒤따를 수 있지만 IMM인베스트는 이 상황을 피하지 않고 지금까지 성장가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 3일 발표한 64개의 '2020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IMM인베스트먼트다. 이 회사는 사모펀드(PEF)와 벤처펀드를 조성해 대체투자에 나서는 벤처캐피탈인데 이번에 국내 PEF와 벤처캐피탈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자연인 혹인 법인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최태원 SK 회장처럼 동일인(총수)으로 정할 수 있을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낙점해 발표하고 있다. 대기업으로 사실상 인정받는 셈이다. 지금까지 PEF는 자산가치가 5조원 이상이어도 다수의 경영인이 운영하는 형태여서 동일인 지정 자체가 어려웠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달랐다. 지성배 대표이사가 최상단 회사인 유한회사 IMM 지분 42.7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다른 대기업 총수 같은 영향력도 행사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공정위 기업집단국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됐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경우는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자산총액 5조원 근처에 있다보니 후보군에 올려놓고 쭉 지켜봐왔다"며 "IMM인베스트먼트는 그 때부터 지성배 대표를 동일인으로 지정해서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공정위와)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세워진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기업부터 금융업, 해외기업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에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등 성장 가능 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에 2012년 5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20억원, 2015년 30억원을 투자하하며 지금의 초우량 기업 성장에 공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79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총 자산이 6조3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59위), 애경(60위), 유진(62위) 등 오래된 유명회사들을 제치며 기업순위 55위에 올랐다. 용산전자상가를 소유한 나진산업을 비롯해 강동냉장, 마스크팩 제조사 이미인, 그 외 비노텍 등 여러 폐기물 처리업체 등이 대표적인 비금융보험 계열사다.


사실 공정위가 PEF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선 논란이 분분하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기업집단의 일반현황 ▲임원·이사회 현황 ▲주식소유현황 ▲특수관계인과의 거래현황 등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PEF 입장에선 마이너스 요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를 감수하며 독특한 PEF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도 "(IMM인베스트먼트가)특이한 케이스이긴 하다"며 "다만 내부적으론 자연인(지성배)을 동일인으로 내세워 꾸릴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며 '마이웨이' 가능성을 설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지배구조를 바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에 "그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PEF가 대기업군에 속속 진입하는 새로운 트렌드도 가능할까. 아직까진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IMM인베스트먼트와 같은 PEF 지배구조가 모범 사례로 자리잡으면 하나 둘 등장할 순 있다. 공정위 측도 "(공시대상기업집단)후보군으로 봤던 자산 5조원 이상 PEF 집단들이 10여개 더 있다. 그 집단 대다수는 최상위 회사 지분이 분산되어 있을 뿐더러, 그 회사가 금융보험사다"며 "금융보험사라도 해도 최상위 회사를 지배하는 자연인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다른 PEF는 지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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