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해외 부실 가능성은?
③2013년 1조 손실 후 해외 사업장 손실 선반영
1997년 국제통화기금 구제 신청(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이벤트가 발행할 때마다 국내 건설업계는 유동성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재정비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또 다시 건설업계는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너나할 것 없다. 특히 과거와 다르게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고 알려진 단순 시공만 하는 건설사조차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영세한 시행사가 즐비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 탓에 건설사들이 PF 지급보증을 서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삐걱대는 순간, 시행사가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고스란히 시공사로 전이되는 구조다. 팍스넷뉴스는 국내 건설사들의 유동성과 우발채무, 차입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점검해봤다.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GS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대규모 부실이 터지면서 지난 2013년 약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픔이 컸던 GS건설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과감히 털어내고 있다. 대규모 해외 부실의 단초가 됐던 플랜트사업 미청구공사액 규모는 지난해 4조원 수준으로 5년 전과 비교해 70% 이상 줄어들었다.


◆ 지난해 미청구공사액 1조893억…2015년 대비 57% 감소


GS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최근 5년간 5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연결기준 전체 미청구공사액은 1조893억원으로 지난 2015년(2조544억원)과 비교하면 57% 감소했다.


매출액 중에서 미청구공사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2015년 19.4%에 달했던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액은 2016년 18.6%, 2017년 13%, 2018년 13.1%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5%로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3년 대규모 손실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플랜트부문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플랜트부문 미청구공사액은 71.5%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만해도 1조3893억원에 달했지만 2016년 1조2654억원, 2017년 863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18년 1조481억원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3953억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 해외 부실 프로젝트에 과감한 손상‧대손처리


GS건설의 주요 해외 공사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은 이미 진행한 공사금과 비교할 경우 10%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연결 기준 주요 해외 프로젝트 완성 공사금은 9조7924억원이다.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은 각각 4710억원, 2769억원으로 완성 공사금의 7.6%에 불과하다.


완공 단계에 접어든 대부분의 해외 공사 프로젝트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은 올해 상반기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수주 전략과 회계 처리를 보수적인 방향으로 선회했다”며 “2016~2017년부터 부실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액과 공사미수금을 손상차손, 대손상각처리하는 등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추가 부실이 터질 가능성을 미리 막았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오만 ‘리와 플라스틱 복합산업단지 프로젝트(LPIC, Liwa Plastics Industries Complex Project)’의 경우 현재 성능 시험 중으로 완공이 임박한 상태다. 당초 올해 3월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현장 공사가 지연됐다.


해외 공사 프로젝트 중 수주한지 가장 오래된 사업장이었던 이집트 ‘ERC 정유공장(Egypt Refining Company Refinery) 프로젝트’는 올해 2월 마침내 공사를 완료했다. ERC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공사비 2조533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발주처 ERC社로부터 GS건설이 지난 2007년 수주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년간 공사 지연을 겪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 안으로 발주처에 기성 공사금을 청구해 미청구공사액 1147억원과 공사미수금 648억원을 모두 털어낼 계획이다.


‘바레인 수입 터미널(Bahrain LNG Import Terminal) 프로젝트’ 역시 지난 3월 준공 후 발주처의 완공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사비 8030억원 규모로 GS건설이 지난 2015년 12월 바레인 LNG社에서 수주한 사업이다.


예상보다 5년 이상 완공이 미뤄졌던 쿠웨이트 ‘KOC 와라 (Kuwait Oil Company Wara Pressure Maintenance Project) 프로젝트’의 경우 현재 발주처와 정산 협상을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이 사업의 미청구공사액 699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이 사업을 발주한 KOC社와 정산 협상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미청구공사액 699억원과 공사미수금 16억원을 돌려받아 총 700억원 이상의 영업외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쿠웨이트 ‘도하 링크(DOHA Link) 프로젝트’ 공사미수금 536억원을 올해 상반기 안에 발주처에 청구해 회수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CFP 미나알아마디 (Clean Fuels Project MAA) 사업’도 미청구공사금 98억원과 공사미수금 52억원을 발주처인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 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에 청구할 방침이다.


이라크 석유 개발 공사가 발주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Karbala Refinery) 프로젝트’와 LTA(Land Transport Authority)社가 발주한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Thomson-East Coast Line Contract) T301 사업’은 아직 완공 기간이 넉넉한 상태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T301 사업의 완공 예정일은 각각 2022년 2월, 2024년 2월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최근 3년 동안 해외 부실 사업장의 미청구공사액이나 공사미수금을 상당히 많이 정리하고 저가 수주를 지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엄격한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손실을 줄이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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