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부장]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에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면서 국내 상장주식을 팔고 상장채권을 사는 투자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0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5조3930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부터 3개월 연속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무려 21조66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채권 7조3830억원 어치를 순투자했다. 순투자는 매수에서 매도와 만기상환을 뺀 수치다. 상장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순투자 기조는 4개월 째 이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이 올해 순투자한 상장채권 규모는 16조1570억원에 달했다. 상장채권을 계속 사들이면서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잔고도 140조49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특히 채권 종류별 투자 동향에서도 외국인의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채(12조5490억원), 특수채(3조6190억원)에 대해서는 순투자했으나 회사채의 경우 110억원 줄였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하면서 국내 채권금리에 대한 메리트는 뚜렷하지만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상 국내 기업에 대한 우려 시각도 명확하다”며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안전자산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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