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농심
"하필이면 지명이 코로나"…농심 美2공장 '상심'
미국 LA 코로나 시티 제2공장 설립 계획, ‘코로나19’로 지연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3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농심이 미국 공장 추가 설립에 뜸을 들이면서 ‘해외통’ 박준(사진) 부회장의 속도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당초 올해 초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 등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고 있다.


11일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미국 제2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면서 “빠르면 올 초 공장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이유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 초 진행한다는 계획은 러프(rough)한 의미로 언급한 것일 뿐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올해 안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가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은 지난해 9월 2430억원을 투자해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코로나’에 제2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농심 미국법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주효했다. 농심 미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917억원을 기록해 전년(2451억원)보다 19% 증가했다. 당기순손익은 50억원에서 79억원으로 58% 급증했다. 올 1분기도 전년동기대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농심은 미국 내 수요 충족을 위해 이번 추가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농심은 이번 제2공장을 기존 LA공장의 3배규모로 추진하면서, 건면과 생면 생산시설을 구축키로 했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공장설립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 현지와의 스케줄 조정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내 식음료 업계는 농심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설립을 늦춘다고 보고 있다.  


농심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신라면 등 농심의 라면제품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해외 특정국가에서는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 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인한 ‘짜파구리’의 유행도 한몫했다. 급기야 농심은 공장 가동률을 평소보다 30%나 늘려 공급에 나선 상황이다. 농심이 매일 공급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농심 미국 제2공장 건립계획에 차질을 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현지 노동자들의 확진문제 등 챙겨야할 사안이 복잡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제2공장이 설립될 지역이름도 ‘코로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 공략을 진두지휘했던 박준 부회장의 입장도 난감해졌을 것이라는 평가다. 박 부회장이 목표로 했던 미국 공략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박 부회장은 약 40년간 농심에 몸담으면서 미국지사장과 해외사업부장, 국제영업본부장, 국제사업총괄사장을 거친 해외전문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매출급증과 글로벌 라면열풍은 최근 농심 해외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해오던 박준 부회장입장에서 신바람 날만한 일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꼴”이라면서 “이 사태가 진정이 되고 나야 (공장 건립이) 추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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