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초대형 IB 꿈꾸는 하나금투, 숙원이룰까
한투·NH·KB證 이어 발행어음 인가 추진…경쟁 심화속 역마진 우려 해소해야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하나금융지주의 숙원사업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까지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성공적 시장 안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중 신청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에 이은 여섯 번째 사업자가 된다.


관련 지정과 인가 등을 동시에 추진하진 않겠지만 초대형 IB의 궁극적 목적이 단기금융업 진출인 만큼 발행어음 인가 추진도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4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하나금융투자의 행보는 초대형 IB 진입 경쟁자로 꼽히는 신한금융투자의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서 하나금융투자에 앞서 유력한 여섯 번째 초대형 IB 후보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사태가 발생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일단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강화 노력에 힘입어 초대형 IB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기준(4조원이상)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월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한 4997억원 유상 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분기 말 기준 4조337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초대형 IB와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당국과 얘기가 오가고 있는 중으로 초대형 IB를 먼저 인가 받은 뒤 발행어음은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나금투가 발행어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가 시장을 차지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들어올 틈이 있겠냐는 지적이다. 


발행어음 사업은 한국투자·NH·KB증권 등의 3파전이 이어져 왔다. 2017년 11월 첫 상품을 출시한 한국투자증권은 ‘퍼스트 발행어음’과 ‘발행어음 CMA’를 선보였다. 당시 첫 판매 이틀 만에 5000억원을 완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7월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였다. NH투자 역시 상품 출시 닷새 만에 6500억원 어치가 팔리며 흥행했다. 세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KB증권은 지난해 6월 ‘KB 에이블 발행어음’을 출시했고 이 역시 하루 만에 5000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발행어음 시장은 각사별 수신잔액이 급증 속에 이미 1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에 처음 진입한 2017년 12월 말 기준 수신잔액 8527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6조7134억원으로 687.3%나 급증했다. NH투자증권도 진입할 당시인 2018년 말 1조8003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740억원으로 늘었고 KB증권도 지난해 9월 말 1351억원에서 12월 말 2조10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초대형 IB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는 새로운 수익원 마련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지는 지켜볼 일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지만 경쟁구도가 확대되며 금리 상승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난달 16일 ‘KB 에이블 원화발행어음’ 개인대상 12개월 만기 발행어음 금리를 2.00%로 올렸다. 올해 2월과 3월 1.64%, 1.55%로 잇따라 낮췄지만 시장 경쟁 확대 속에 금리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발해어음 특판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1일 이후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처음 개설한 뱅키스 고객은 연 3% 수익률의 퍼스트 발행어음(91물)에 가입할 수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1곳이었던 과거와 달리 신규 사업자가 늘어나며 다양해진 투자자들의 선택지 탓에 증권사의 금리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당초 기대했던 발행어음 부문의 수익성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한 증권사보다는 새로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신규 사업자의 경우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경쟁 격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제로금리에 가까운 현 저금리 상황에서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오히려 역마진 발생을 부추길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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