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크래프톤, IB시장서 인기 '반등'
힐하우스캐피탈 이어 우리PE-신영증권 지분 취득

[팍스넷뉴스 정강훈 기자]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크래프톤이 투자(IB)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계 자본을 비롯한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구주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지분에 투자하고 있다. 한때 주당 40만원대로 떨어졌던 구주 가격도 60만원 안팎까지 상승하면서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장외에서 현재 5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텐센트는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증권이 총수익스와프(total return swap, TRS)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를 전량 인수해 지분율을 13.3%까지 높였다.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인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기도 한 전략적 투자자(SI)다.


텐센트에 이어 중국 투자시장의 큰 손인 힐하우스캐피탈도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크래프톤의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넵튠 등으로부터 구주를 인수했으며 투자금은 약 900억원, 보유 주식은 약 16만주(지분율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계 자본이 크래프톤의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을 '의미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를 대신해 내놓은 유사 게임 '화평정영(和平精英)'은 출시 이후 중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 1조875억원, 영업이익 35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9.7%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급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6926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인데 4분기에만 매출액 3949억원, 영업이익 1998억원을 달성했다. 이 시기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관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과 신영증권이 공동운용(Co-GP)하는 '우리신영그로쓰캡PEF'도 최근 크래프톤 구주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PE와 신영증권은 지난해부터 크래프톤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해왔다. 당시엔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의 인기가 정체되면서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시장의 관심이 줄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사들은 글로벌 및 모바일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히트작의 수명이 상당히 길다는 점과 향후 중국 진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관 투자가 이어지면서 크래프톤의 IPO 추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의장이 상장 추진을 일찌감치 공식화했으며,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한 게임 관련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상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힐하우스캐피탈 등의 기관이 크래프톤 투자에 나서면서 구주 가격이 예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며 "중국 판호 재개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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