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화솔루션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에도 태양광 사업 덕에 올해 1분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분기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484억원으로 0.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8.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30%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YNCC 등 지분법 손실 영향으로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47% 감소한 640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그 동안 증권 업계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79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케미칼 사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04억원, 5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국제 유가 약세에 따른 원료 가격 하락으로 제품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수치) 개선으로 4.1% 증가했다.

태양광 사업은 1분기 9057억원, 1009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14%,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률을 11.1%까지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지난해 말 생산라인을 멀티 중심에서 모노로 전환하는 과정을 마무리하고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시장 판매를 늘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1905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7억원), 전분기(196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줄였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 한화솔루션의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여파가 실적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