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어이없는실수'.."주주명부 없어 배당못해"
'배당성향 50%' 공약 첫 분기배당부터 '삐걱'..6월말 이후로 미뤄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6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웅진씽크빅이 1주당 20원씩 실시하기로 한 분기배당을 계획 발표 하루만에 철회했다. 배당 기준일 주주 명부를 확보할 수 없었다는 이유다. 분기배당을 위한 지난 3월31일자 주주명부 확보를 위해 예탁원 등에 사전 업무 협조를 구하는 일을 실무선에서 미처 이행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20원씩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분기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9%로, 배당 총액은 26억5144만원이었다. 배당금은 3주 뒤인 이달 25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 대상은 3월 31일자로 웅진씽크빅 주식을 보유한 주주였다.


지주사 웅진이 웅진씽크빅 지분 57.83%를 보유하고 있고, 윤석금 회장의 두아들 형덕씨와 새봄씨가 각각 0.73%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가 지분 60.75%를 투자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올 초 50%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의 최대 50%까지를 배당하겠다는 의미다. 웅진씽크빅이 대대적인 주주 환원책을 마련한 것은 코웨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락한 대외 신인도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중간배당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배당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주 명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못해 배당금 지급 결정을 취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배당금을 지급해야 할 주주가 누군지를 가려낼 수 없다는 얘기다. 


상장사들은 통상 배당이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명부를 폐쇄하는 절차를 거친다. 주식회사 제도의 양대 꽃이 배당과 의결권 행사인 만큼 배당이나 의결권 행사 권리자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주 명부 폐쇄는 특정일을 기준일로 지정하고, 해당 날짜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웅진씽크빅은 주주 명부를 폐쇄해 3월 31일자로 자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를 가려내야 했다. 하지만 주주 명부 폐쇄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씽크빅의 IR 부문은 대대적인 인력 유출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업무 숙련도가 떨어지는 직원이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헤프닝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당 취소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은 차갑다. 특히 배당을 위한 사전 작업조차 진행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배당 계획부터 발표한 성급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 기관투자가는 "증시에 입성한 지 20년이 다 돼 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주주명부를 구하지 못해 이미 발표한 배당 계획을 하루 만에 취소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었다"라며 "연초부터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인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고는 하지만, 이 주주 환원책이 제대로 시행될지를 기존 주주는 물론 잠재 주주들이 신뢰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1분기에 실시하지 못한 배당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분기 배당을 2분기(6월30일자 명부 폐쇄)로 미루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분기배당과 같은 중간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는 미리 예상하지 못했다"며 "가급적 연간 기준의 배당성향은 50%로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웅진씽크빅의 배당 취소와 관련해 '공시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를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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