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산은?
10년간 KDB생명 영업력은 '제자리 걸음'
③2010년부터 2019년까지 비용 두배 늘었지만 '적자'···시장 점유율도 하락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바빠졌다. 다시 한 번 국가 산업을 지탱할 '구원투수', '소방수'로 역할을 해야할 시기다. 산은의 실패는 국가의 실패로 귀결된다. 하지만 KDB생명,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일련의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산은의 움직임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책은행으로 민간기업보다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나 사전에 매각대상 기업의 부실을 감지하지 못했거나 다양한 매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팍스넷뉴스는 산은의 구조조정 또는 매각 실패 사례를 점검해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DB생명보험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10년간 보험영업비용을 두 배가량 늘렸음에도 보험영업 부문을 성장시키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KDB생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면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이유도 KDB생명의 보험영업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해 보험영업 부문에서 987억원의 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보험영업 부문 적자는 2010년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케이디비칸서스밸류PEF와 이 PEF의 자회사인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통해 KDB생명을 인수한 뒤 처음이다. 


KDB생명이 보험영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꾸준히 보험영업비용을 늘렸음에도 실적 개선은 지지부진했다.


2010년 KDB생명의 보험영업비용은 1조3756억원이었으나 4년 간 꾸준히 늘어 2014년 2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2조8466억원에 도달했다. 10년간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보험영업이익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KDB생명의 시장 점유율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국내 개인 생명보험 시장에서 KDB생명의 점유율은 2010년 3.6%였으나 2016년과 2017년 4.0%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해 지난해 3.5%로 내려앉았다. 


단체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도 2010년 3.1%에서 2019년 2.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특별계정 생명보험 시장 점유율도 0.9%에서 0.3%로 주저앉았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제1의 수익원인 보험영업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자, KDB생명은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증대에 집중했다. 2010년 974억원이었던 투자이익은 꾸준히 늘어 2019년 5072억원으로 약 5배 늘었다. 국내 10여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IBK연금보험과 함께 10년간 투자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투자 능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투자이익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규모면으로 보면 생보사 가운데 큰 편이 아니다"라며 "수익률도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 KDB생명의 지난해 투자이익 규모는 국내 15개 생보사 가운데 중하위권(9위)이다.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2.92%로 국내 15개 생보사 중 최하위권(14위)이다. 투자부문 이익이 보험영업 부문과 달리 늘고 있지만, 상대적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가장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손꼽히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한 뒤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는 전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자도 KDB생명의 기존 보험영업력에 사실상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공동재보험사로 변신하더라도 전망은 밝지만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사는 기본적으로 다른 생보사들이 갖고 있는 금리나 보험 위험을 가져오고 돈을 받아 이익을 내기 때문에 교섭력이 중요하다"며 "그 교섭력을 KDB생명이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지금 당장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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