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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덩치 줄이라고 했더니…’
이규창 기자
2020.05.15 11:18:15
①대기업집단 지정···KDB인베스트먼트는 "아직도 들여다보는 중"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바빠졌다. 다시 한 번 국가 산업을 지탱할 '구원투수', '소방수' 역할을 해야할 시기다. 산은의 실패는 국가의 실패로 귀결된다. 하지만 KDB생명,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일련의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산은의 움직임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책은행으로 민간기업보다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나 사전에 매각대상 기업의 부실을 감지하지 못했거나 다양한 매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팍스넷뉴스는 산은의 구조조정 또는 매각 실패 사례를 점검해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이규창 기자]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지만, KDB인베스트먼트의 1호 자산인 대우건설 매각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 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던 대우건설이 2년 만에 다시 자산 10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더욱 팔기 어려운 매물이 됐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된다. 동일 기업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이 제한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이고 금융감독당국의 규제도 받는다. 대우건설의 잠재적 인수자측인 기업이나 사모투자펀드(PEF)로서는 적잖은 부담 또는 걸림돌이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대우건설 매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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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배경에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대우건설의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소홀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짧은 기간 구조조정(몸집 줄이기)을 실행할 수 없었다손 치더라도 추가적인 자산 증가는 적극 방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새로운 회계기준은 지난해 1월부터 이미 적용됐다. K-IFRS 제1116호는 리스기간이 12개월을 초과할 경우 리스 이용자가 이를 사용권자산과 부채로 인식하도록 규정했다. 기존에 리스를 운용리스로 분류하고 운용리스에 따른 리스료를 리스기간에 걸쳐 정액으로 당기손익 인식한 것에 비해 차이가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사용권자산, 투자부동산, 금융리스채권, 장단기 리스부채 등이 일제히 증가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설립됐으나 산은이 2010년부터 대우건설을 보유했던 만큼 관리의 영속성은 유지됐을 것”이라며 “덩치를 줄여도 팔릴 지 의문인데 오히려 대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돼 매각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산은의 대우건설 관리 실패는 이미 2018년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섰다 뒤늦게 딜을 포기했다. 호반건설은 실사과정에서 대우건설의 대규모 해외 우발채무를 확인했다. 산은이 해외 부실을 몰랐느냐는 의혹이 당시 제기됐다. 사전에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국책은행으로 무책임한 매각 시도였다는 비판이 비등하게 일었다. 


산은은 (대우건설의) 수주산업 특성상 회계방식이 복잡해 손실 내용을 미쳐 알 수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사후정산제도 도입 등 어떻게 해서든 딜을 성사시키는 방향으로 딜 구조를 짰어야 했다는 지적만은 피할 수 없었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민간회사 간의 거래처럼 유연성을 가져갈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적어도 매각대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설사의 전망도 좋지 못한데 덩치마저 커졌으니 당분간 (대우건설) 매각 시도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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