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제주항공 대표 교체, 딜에 변수될까
아시아나 출신 전문경영인 부임…이스타 "조건 바뀌나" 긴장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3일 15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돌출 변수를 만났다. 애경그룹이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지난 12일 최고 경영진 인사를 통해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로 옮기도록 했다. 떠난 자리는 김이배 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을 부사장 직급으로 데려왔다.


김 신임 대표는 30년간 아시아나항공에서 잔뼈가 굵은 항공 경영전문가다.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사태 때 책임 지고 물러났으나, 이후에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 저비용항공사(LCC) 등기이사를 맡아 항공업 인연을 놓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659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쇼크에 따른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항공사 영업과 재무에 두루 능통한 김 대표를 영입, 효율 경영을 통해 재도약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LCC 업계가 호주 등 7~10시간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한다는 점에서도 아시아나항공 출신 김 대표 부임은 긍정적이다.


다만 그의 취임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사이 진행되는 M&A 이슈엔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해 주식 51.17%(약 545억원)를 매각하려는 이스타항공 측이 당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지난달 29일로 예정됐던 제주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인원 감축에 집중했다. 제주항공이 해외 기업결합심사 지연을 이유로 SPA 체결일을 기약 없이 미뤘으나, 이스타항공은 인원 구조조정 논의를 계속 이어가 이달 초 윤곽을 그렸다.


급여에 대해 조종사들이 36%, 일반 직원들이 25%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자 외에 정규직 정리해고자 60여명에 대해서도 위로금 등을 지원해 이들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노간, 노사간 논의가 흘러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하지만 이런 논의를 마무리해 문서화하는 과정이 최근 지체되고 있었다. 때 맞춰 제주항공 대표이사 교체가 일어났다. 2분기에만 10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되는 제주항공 현실에서 같은 LCC 기업 이스타항공 인수는 단기적으로 득 될 것이 없다. 인수기업인 제주항공 직원들도 3월부터 휴직과 복직을 한 달 간격으로 번갈아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선 "M&A 조건이나 인원 및 항공기 감축 계획 등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서부터 "이스타항공이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받아 독자 노선을 가야한다"는 다소 강한 주장들까지 나온다고 한다. 딜 도중에 일어난 김 대표 부임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셈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런 관측에 선을 긋는다. "회사간 계약이므로 (대표이사 변경으로)M&A가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진행하던 이석주 대표가 다른 계열사가 아니라 지주사로 이동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SPA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김 대표 부임에 따른 M&A 변화 여부는 당분간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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