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장영일 기자] 국민은행의 글로벌뱅크 도약이 더디다. 지난해 해외영업망의 실적이 뒷걸음치면서 신한은행 해외법인과의 실적차가 극명하게 벌어졌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4곳(중국·캄보디아·미얀마·런던)의 당기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전년(237억원) 대비 34.9% 감소했다.
이는 신한은행 등 경쟁은행들이 글로벌 개척으로 실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과 대비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곳의 해외법인에서 총 23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4곳의 순이익은 신한은행의 단 6.4%에 불과한 성적이다.
글로벌뱅크를 꾀하고 있지만 일단 해외법인 숫자가 타은행 대비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현지법인 설립은 현지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만,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기업에게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 12곳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외법인이 진출한 지역에서도 타은행에 밀리는 모양새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캄보디아국민은행의 순이익은 2016년 7억원, 2017년 9억원, 2018년 16억원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타은행 대비 규모면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해 신한캄보디아은행은 83억원을 거뒀고,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 2개의 법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가 52억원, WB파이낸스캄보디아는 1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국민은행 미얀마법인은 적자로 돌아서면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중국법인은 선전하고 있다. 국민은행 중국 유한공사는 지난해 1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 중국 유한공사는 352억원, 중국우리은행은 49억원, 하나은행은 중국법인이 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글로벌 실적은 비은행 부문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은행도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흥국과 선진국 시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대 중이다. 미얀마에서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의 영업점을 대규모로 확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8년 7월 부코핀은행 지분을 22% 취득하며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홍콩과 뉴욕 지점을 중심으로 IB 영업도 도모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런던법인을 지점으로 바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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