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재개를 준비하던 제약사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제약사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 생산을 중단해야 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13일 서울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9명에 달하며, 관련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급증하자 국내·외 제약사들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내부 공지를 통해 이태원 인근 지역을 방문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또 방문자가 있을 경우 재택근무 실시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
GC녹십자도 최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여부를 조사했다. 팀별로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취합해 보고하는 방식이다. 자체 조사 결과 이태원 클럽 또는 이태원 인근 방문 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 여부를 조사했고,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내 제약사들이 자체 조사를 실시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많은 병원 방문 영업과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산업 특성상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한 다국적 제약사들도 ‘긴급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한국MSD와 한국먼디파마는 지난 10일 같은 건물에서 이태원 방문 확진자가 나오자 11일부터 13일까지 긴급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확진자가 근무하던 회사와 층수가 달라 엘리베이터를 따로 사용하긴 했지만, 지하 식당 등에서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다행히 현재까진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14일부터는 정상 근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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