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증권사…각종 규제에 ‘한숨’
부동산 PF·ELS 관련 규제…얼어붙은 시장도 ‘악재’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각종 악재에 한숨을 짓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예고한데다 시장 상황마저 좋지않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규정안’ 규정 변경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의 세부 추진 사항이다.


개정안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를 ‘부동산채무보증비율’로 정의하고 이를 100분의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대상 별로 반영 비율은 차이를 뒀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에 채무보증을 제공하면 보증금액이 100% 반영된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은 50%, 해외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은 50%만 반영한다.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은 반영하지 않는다.


이번 개정안은 7월부터 시행된다. 시행일로부터 6개월간은 100분의 120 이하로, 내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은 100분의 110 이하 등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PF 규제가 자기자본 이상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던 원안보다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부 규제안이 확정되면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규제 관련 우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향후 추가적인 PF 익스포져 확대에는 여전히 부담이 따르는 상황으로 관련 수익의 성장 둔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PF 구제외에도 최근 예고된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위험 방지를 위한 고강도 규제안도 악재로 꼽힌다. 이달초 금융위원회는 ‘대규모 마진콜 사태’를 계기로 증권사의 ELS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규제안이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 ELS 상품 구조를 간과한 탁상공론식 규제라는 반발이다. 그럼에도 2015년말 항셍지수와 관련된 규제 당시와 유사한 ‘ELS 발행액 총량제’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실적 부담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각종 규제와 함께 여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향후 실적 위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분기 대면 영업의 축소로  기업공개(IPO) 등 그동안 증권사의 수익을 이끌던 투자은행(IB) 부문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국내 IPO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의 상장 연기나 철회가 잇따르며 침체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상장한 기업은 16곳이다. 전년 동기(18곳)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크진 않았다. 다만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하던 3월과 4월에 각각 7건, 2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드림씨아이에스가 두 달 만에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IPO 시장 재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태원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며 또 한번 상장시장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고강도 규제안을 연이어 예고하며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히 ‘하지 마라’는 식의 규제는 해당 사안에 대한 문제를 꼼꼼히 따지지 못한 체 결과만을 위한 단순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만큼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볼 수 없다"며 "투자자와 증권사 등 업계 전반에 걸친 종합적 고려가 없는 규제는 또 다른 시장 불안과 부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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