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산은?
날개 없이 추락하는 KDB생명 투자이익률
④자산운용수익률 2.92% 그쳐..업계평균치에도 미달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구조조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바빠졌다. 다시 한 번 국가 산업을 지탱할 '구원투수', '소방수' 역할을 해야할 시기다. 산은의 실패는 국가의 실패로 귀결된다. 하지만 KDB생명,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등 일련의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산은의 움직임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책은행으로 민간기업보다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나 사전에 매각대상 기업의 부실을 감지하지 못했거나 다양한 매각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팍스넷뉴스는 산은의 구조조정 또는 매각 실패 사례를 점검해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DB생명보험이 산업은행에 편입된 지난 10년간 투자이익 규모를 늘렸지만, 투자이익률은 정반대로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KDB생명이 투자 부문에서 '내실 없는 성장'을 거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별도기준 974억원었던 KDB생명의 투자이익은 2019년 5972억원으로 약 5.2배 늘었다. 10년 동안 소폭 등락을 거듭한 시기도 있었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투자 효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산은에 인수된 직후인 2011년에 5.10%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무려 7.45%p 상승한 수치다. 당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한 생보사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뚝뚝 떨어졌다. 소폭(0.08%p) 상승한 해(2013년)도 있었지만,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1년 5.10%에서 2019년 2.92%로 반토막나다시피 했다. 이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진 12개 생보사 가운데 7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한다. 이에 따른 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운용자산이익률이다.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은 투자이익이 늘어난 것과 별개로 투자를 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금융권에서 KDB생명의 투자이익 증가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지 않는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생보사들의 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만, 업계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면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보면 업계 평균보다 낮은 정도여서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KDB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국고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할 만한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KDB생명은 투자 부문에선 이익을 내고 있으나 보험 부문에선 지지부진한 실적(지난해 987억원 손실)을 내고 있다. 투자 이익이 감소할 경우 이를 메울 만한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자본건전성이 불안정하다는 것도 과감한 투자를 막는 원인 중 하나다. KDB생명의 RBC(지급여력)비율은 2016년과 2017년엔 금융감독당국이 권고하는 제한선인 150%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당시 KDB생명의 RBC비율은 각각 126%, 108%였다. 자칫 잘못하면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할 뻔한 것이다. 


RBC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D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업계 평균을 상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행히 2018년 1월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산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지만, 도리어 대주주의 도움 없인 자체적으로 자금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익이 많이 나지 않아 RBC비율이 낮으면 보험사가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며 "2018년 유상증자로 전보다 여력이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선뜻 과감한 투자를 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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