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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운' 삼성·LG전자, 현금 어디에 쓸까
류세나 기자
2020.05.15 08:30:38
삼성, 단기금융상품 포함 113조…LG, 현금만 5조 '역대 최대'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두둑한 현금 주머니를 준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사 모두 미래시장 대비를 위한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부에 쌓아두고 있는 현금 보유량도 역대 최대치다. 재계에선 삼성과 LG가 굵직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흔들림 없는 삼성 초격차 전략…1Q R&D비용도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3월말 연결기준 현금보유액으로 분류한 금액은 113조 2000억원 규모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비롯해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도 포함됐는데, 같은 내역을 기준으로 작년 수치와 비교했을 때 11% 늘어난 규모다. 역대 최대치 현금성 자산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서 총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97조5000억원) 규모만 따져도 100조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자금을 활용해 기술 혁신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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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지난해 '2030년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걸었던 만큼 관련 분야 투자가 가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이미 전년대비 66% 확대된 6조원을 반도체 시설투자에 쏟아 부었다. 특히 하반기엔 비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 대한 선단 공정을 위한 추가 투자 집행 계획을 밝힌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환경 위축도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 분야의 퀀텀닷(QD) 전환 작업에도 속도를 올려 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13조원 투입 계획도 세워 놓은 상태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또한 지난달 29일 열린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등 수요 회복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폴더블/IT용 OLED 등 신규시장 개척을 추진할 것"이라며 "QD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 기반의 기술개발 가속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1분기 삼성전자 연구개발(R&D) 현황만 살펴봐도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초격차' 전략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R&D 비용은 5조3600억원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 4분기(5조3200억원)보다 400억원 많은 금액을 R&D에 쏟아 부었다. 


시장에서는 삼성 내부에서 둔화했던 반도체 시황 개선과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재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순현금은 97조5000억원으로 중장기 매출 성장을 위한 M&A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의 강력한 사업확대가 예상되는데 특히 비메모리와 전장, AI 등 반도체 분야로 신규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 LG전자, 외형 확장 보다 '내실' 강화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 또한 역대 최대치다. 구광모 회장 체제 전환 이후 주력사업과 비주력 사업 구획 정리를 하고, 후자에 포함되는 사업군을 잇달아 정리한 영향이다. 


LG전자는 2018년엔 연료전지 사업을, 지난해엔 수처리 분야 사업을 청산 또는 매각했다. 또 올 2월엔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LG홀딩스홍콩 지분 전량을 해외기업에 팔았다. 1분기 연결 기준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8.8% 확대된 4조8628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LG전자가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토지와 건물 규모가 150억원 상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LG전자의 현금 실탄은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LG전자 경우엔 당장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19를 바라보고 있지만 우선은 시장 상황에 맞춰 투자 전략을 조절하고, 특히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의 가장 큰 화두 역시 '긴축'이었다.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전장분야마저 글로벌 주요 안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 공격적 확대가 아닌 비용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당장의 대형 투자는 없더라도 LG전자 역시 미래 승부처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화, 클라우드 등 미래사업 분야다. 이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역시 자체적인 사업 확장보다 그룹 차원 방향성에 맞추는 쪽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또한 올 초 회사의 투자전략과 관련해 "LG전자가 조성한 투자펀드와 지주사 산하 펀드가 국내외 인공지능, 로봇분야 등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설립 또는 지분투자 등 협력관계를 추진할 수 있는 포인트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내부에서 로봇 소프트웨어 자동화 도입 확대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회계, 인사, 마케팅, 구매 등 500여개 사무직 분야에 자동차 기술을 적용했고, 연말까지 900개 업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외부로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서빙로봇, 안내로봇 등 레스토랑 운영과 관리를 돕는 로봇 통합솔루션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사업재편과 비용절감을 위한 공장 이전 등 작업을 끝낸 만큼 대형 M&A를 통한 성장 전략보다 연구개발과 전략적 제휴 중심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주행과 AI, 로봇 등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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