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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벤처투자, 출범 초기부터 ‘삐걱’
류석 기자
2020.05.18 10:10:17
공동운용펀드 결성 추진 배경 관심…계열사 소극적 지원 속 LOC 확보 난항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0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농협금융지주에서 벤처투자 확대 목적으로 설립한 NH벤처투자가 출범 초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들의 지원 속 화려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NH벤처투자는 지난해 12월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화이텍인베스트먼트, 이에스인베스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에서 벤처투자 경력을 쌓은 강성빈 씨가 초대 대표를 맡고 있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NH벤처투자가 현재 단독으로는 펀드 결성조차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 측의 직·간접적인 지시에 따라 단독 펀드 결성보다는 공동운용(co-GP) 펀드 위주로 펀드레이징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NH벤처투자는 국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의 출자사업에 공동운용사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사업에 NH벤처투자만이 유일하게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공동운용사 형태로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는 NH벤처투자의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NH벤처투자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농협중앙회의 존재가 NH벤처투자의 벤처펀드 결성 과정에서 다소 소극적인 행보 보이는 것에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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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농협중앙회는 정부 혹은 정치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중앙회는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로부터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받아 각종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를 포함해 농협금융지주 등은 매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를 받고 있으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도맡고 있기도 하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는 NH벤처투자가 단독으로 벤처펀드를 결성해 투자할 경우 의도치 않은 내·외부 잡음이 발생할 경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투자 회사 혹은 기관들이 국정감사 등에 기존 투자 건에 대해 특혜 의혹이 발생하거나 정권 입맛에 맞는 투자 건이라는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사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 '변호인'과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T사'에 대한 투자 사례가 대표적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인이 없는 회사이고 보수적인 농협의 내부 분위기상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또 외부 요인에 의해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의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H금융지주 관계자는 "출자사업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접수한 것은 신생사이다 보니까 그동안의 투자·회수 실적이 없는 까닭에 다른 우수 운용사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NH벤처투자는 모회사 혹은 계열사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벤처투자 설립을 결정했던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측 핵심 인사들이 최근 대거 교체되면서 이전 약속했던 각종 지원이 유야무야된 상황이다. 실제로 NH벤처투자는 벤처펀드 결성을 위한 투자확약서(LOC)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지주 혹은 대기업 산하 벤처캐피탈들이 계열회사들로부터 펀드 결성 시 다방면의 지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8년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하나벤처스가 계열사들로부터 LOC를 받아 대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선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은행과 농협투자증권에서 투자의향서(LOI)를 써주기도 했다"며 "계열사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공동운용 펀드를 만든다거나 계열사의 지원이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단순한 업계의 추정에 불과하며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LOI의 경우 구속력이 없는 서류로서 국내 주요 출자기관 출자사업 심사에서 유의미한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NH벤처투자가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인가 후 며칠 만에 곧바로 출자사업에 지원해 펀드 결성에 나서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LOC 발급에 필요한 이사회 결정 등의 절차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NH벤처투자의 내부 상황도 단독으로 활발하게 펀드레이징에 나서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NH벤처투자는 설립된 지 약 5개월이 지났지만 기본적인 투자팀 인력 확보조차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앞선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자회사 설립한 것은 금융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이라며 "NH벤처투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사업 인가받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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